日관광객 줄었지만 '유커' 덕분에…카지노株 잭팟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파라다이스, GKL, 호텔신라 등 카지노·면세점 관련주가 탄력을 받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이달 들어 주가가 16.83% 상승했다. GKL과 호텔신라도 각각 14%, 6.29% 올랐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실적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1분기 중국인 관광객 수는 작년 같은 때보다 71.08% 증가한 50만363명으로 역대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2008년(7만8449명)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1분기 일본인 관광객은 작년 동기(87만6990명)보다 21.49% 감소한 68만8482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카지노·면세점 관련주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중국 ‘큰손’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의 올 1분기 중국인 VIP 입장객 수는 작년보다 90.5% 늘어난 1만1150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인들의 게임 투입금액(드롭액)도 70.6% 늘어난 4450억원에 달했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카지노는 외국인 VIP들의 드롭액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며 “중국인 VIP들의 드롭액이 유독 많은 편이라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카지노에 호재”라고 했다.

면세점 역시 일본인 관광객 감소에도 작년보다 늘어난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1분기 호텔신라의 면세점 부문 매출은 작년 같은 때보다 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1인당 평균 구매금액이 일본인의 평균 구매금액보다 2배 가까이 많은 편”이라며 “일본인 관광객 수는 감소했지만 이를 상쇄할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매출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이달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분위기”라며 “2분기에도 중국인 관광객 관련 산업의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