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미래성장동력으로 종합 디벨로퍼사업 집중 육성할 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over Story - 대림산업
인터뷰
"내실경영 속 해외공략 가속"
건설업계의 '어닝쇼크' 는 원가분석 없는 수주가 화근…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재조정
"진심이 짓는다"
생기있고 창조적 조직 되려면 직원들이 진심으로 소통해야…협력사와 상생은 품질로 직결
인터뷰
"내실경영 속 해외공략 가속"
건설업계의 '어닝쇼크' 는 원가분석 없는 수주가 화근…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재조정
"진심이 짓는다"
생기있고 창조적 조직 되려면 직원들이 진심으로 소통해야…협력사와 상생은 품질로 직결
“올해는 엔저(低)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날로 치열해지는 수주 경쟁도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해외시장에서 이런 위험들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공사 현장의 안전도 생활화해 재해없는 현장을 만들겠습니다.”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64)은 1975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국내외 플랜트 분야에서 줄곧 활동해왔다. 말레이시아 법인 대표, 조달본부장, 플랜트사업본부장을 거치며 해외시장 공략을 주도한 ‘야전 사령관’ 출신이다. 해외 메이저 발주처들과의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초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기도 했다.
그는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시장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발전 등 고부가가치 플랜트 영역으로 해외건설 분야를 다변화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꼼꼼한 일처리와 글로벌 마인드 무장을 대림산업의 과제로 꼽고 있다. 해외 대형 사업이 많기 때문에 엄격한 시공관리와 해외시장 개척 정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올해 핵심 경영전략은.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저성장 기조 속에서 내실경영, 해외사업 강화, 수익구조 다각화, 리스크 관리 등 네 가지 키워드가 핵심 경영 전략 방향입니다. 국내외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대비해 외형 성장을 자제하고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건설업계의 ‘어닝 쇼크’는 제대로 된 원가분석 없는 수주가 화근이 됩니다. 사업장별로 원가관리를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건축·토목·플랜트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주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저성장 장기화 시대를 맞아 긴축경영을 실시하고, 시장변화에 따라 사업본부별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조정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국내 건설시장이 성숙 단계에 이른 만큼 해외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해외 대형 공사현장 한 곳에서 손실을 입으면 그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업성 분석이 중요합니다. ”
▶수익구조 다각화의 방법은.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는 설계·구매·시공(EPC) 중심의 전통적인 수주산업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사업 기획에서부터 설계, 기자재 조달, 시공, 자금 유치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디벨로퍼 사업’에 적극 진출하겠습니다. 디벨로퍼 사업을 전담하는 사업개발실을 새롭게 꾸며 상황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정책금융과 협조해 개발도상국에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건설하고 관련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분야는 여전히 많습니다. 단순 수주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이런 투자개발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입니다.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그룹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국내외 민자발전사업 등에 대한 투자도 추진할 생각입니다.”
▶해외사업에서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 평가에서 해외 유수의 EPC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메이저 발주처의 신망이 두텁습니다. 가장 큰 경쟁력은 해외 사업에 대한 철저한 원가분석과 탁월한 프로젝트 관리 능력입니다. ‘발주처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야말로 대림산업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발주처가 믿고 맡기기 때문에 저가 수주도 없고, 공사와 연관되는 후속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는 일들이 많아집니다. 이런 사업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도 높은 데다 주변의 새로운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수십 년 동안 해외 현장에서 땀흘리며 고생한 직원들이 쌓아온 신뢰와 기술력의 결과입니다.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와 프로젝트별로 해외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직원들을 해외시장 움직임에 늘 관심을 갖는 ‘글로벌 오픈 마인드’로 재무장시키고 있습니다. 사업본부 간 칸막이를 없애 모두가 내 일처럼 협조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마련했습니다.”
▶해외사업 리스크 대비 전략은.
“급변하는 정치·경제환경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리스크 요인을 분석해 상시 경영계획과 전략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업경쟁력의 핵심 포인트를 꼼꼼하게 챙기는 ‘전략적 관리’를 실행할 계획입니다. 환율과 유가의 급격한 변동에 대처하고 국내외 금융시장 경색에 대비해 부채비율 및 영업자산 축소, 유동성 확보 등 재무건전성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공사기법을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비(非)가격 전략을 구사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겠습니다. 물론 근본은 위기관리입니다.”
▶동반성장과 상생이 업계의 화두입니다.
“다른 업종에 비해 건설업은 협력업체와의 신뢰 구축이 중요합니다. 건설공사들이 수많은 공종(工種)으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조그마한 곳에서 부실이 생기면 건설 프로젝트 전체가 부실공사가 됩니다. 공사 품질의 관건은 협력입니다. 협력업체의 성장이 곧 회사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협력업체에 대한 단편적 지원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자생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과 경영능력 강화, 글로벌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생 협력’이야말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함께 커가는 성장판이 될 겁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상생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직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합니까.
“아파트 e편한세상의 캐치프레이즈는 ‘진심이 짓는다’입니다. 생동감 있고, 창조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진심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상 깊게 보았던 영화나 공연, 출장 길에서 읽은 영문소설, 출퇴근 차량 안에서 들었던 음악이나 우연히 지나친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개인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통에 힘쓰고 있습니다. 사소하고 작은 부분에서부터 임직원과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가다 보면 공감대가 확대됩니다. 공감하는 직원들이 조금씩 많아지면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것이 결국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64)은 1975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국내외 플랜트 분야에서 줄곧 활동해왔다. 말레이시아 법인 대표, 조달본부장, 플랜트사업본부장을 거치며 해외시장 공략을 주도한 ‘야전 사령관’ 출신이다. 해외 메이저 발주처들과의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초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기도 했다.
그는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시장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발전 등 고부가가치 플랜트 영역으로 해외건설 분야를 다변화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꼼꼼한 일처리와 글로벌 마인드 무장을 대림산업의 과제로 꼽고 있다. 해외 대형 사업이 많기 때문에 엄격한 시공관리와 해외시장 개척 정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올해 핵심 경영전략은.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저성장 기조 속에서 내실경영, 해외사업 강화, 수익구조 다각화, 리스크 관리 등 네 가지 키워드가 핵심 경영 전략 방향입니다. 국내외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대비해 외형 성장을 자제하고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건설업계의 ‘어닝 쇼크’는 제대로 된 원가분석 없는 수주가 화근이 됩니다. 사업장별로 원가관리를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건축·토목·플랜트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주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저성장 장기화 시대를 맞아 긴축경영을 실시하고, 시장변화에 따라 사업본부별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조정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국내 건설시장이 성숙 단계에 이른 만큼 해외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해외 대형 공사현장 한 곳에서 손실을 입으면 그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업성 분석이 중요합니다. ”
▶수익구조 다각화의 방법은.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는 설계·구매·시공(EPC) 중심의 전통적인 수주산업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사업 기획에서부터 설계, 기자재 조달, 시공, 자금 유치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디벨로퍼 사업’에 적극 진출하겠습니다. 디벨로퍼 사업을 전담하는 사업개발실을 새롭게 꾸며 상황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정책금융과 협조해 개발도상국에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건설하고 관련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분야는 여전히 많습니다. 단순 수주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이런 투자개발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입니다.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그룹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국내외 민자발전사업 등에 대한 투자도 추진할 생각입니다.”
▶해외사업에서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 평가에서 해외 유수의 EPC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메이저 발주처의 신망이 두텁습니다. 가장 큰 경쟁력은 해외 사업에 대한 철저한 원가분석과 탁월한 프로젝트 관리 능력입니다. ‘발주처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야말로 대림산업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발주처가 믿고 맡기기 때문에 저가 수주도 없고, 공사와 연관되는 후속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는 일들이 많아집니다. 이런 사업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도 높은 데다 주변의 새로운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수십 년 동안 해외 현장에서 땀흘리며 고생한 직원들이 쌓아온 신뢰와 기술력의 결과입니다.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와 프로젝트별로 해외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직원들을 해외시장 움직임에 늘 관심을 갖는 ‘글로벌 오픈 마인드’로 재무장시키고 있습니다. 사업본부 간 칸막이를 없애 모두가 내 일처럼 협조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마련했습니다.”
▶해외사업 리스크 대비 전략은.
“급변하는 정치·경제환경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리스크 요인을 분석해 상시 경영계획과 전략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업경쟁력의 핵심 포인트를 꼼꼼하게 챙기는 ‘전략적 관리’를 실행할 계획입니다. 환율과 유가의 급격한 변동에 대처하고 국내외 금융시장 경색에 대비해 부채비율 및 영업자산 축소, 유동성 확보 등 재무건전성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공사기법을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비(非)가격 전략을 구사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겠습니다. 물론 근본은 위기관리입니다.”
▶동반성장과 상생이 업계의 화두입니다.
“다른 업종에 비해 건설업은 협력업체와의 신뢰 구축이 중요합니다. 건설공사들이 수많은 공종(工種)으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조그마한 곳에서 부실이 생기면 건설 프로젝트 전체가 부실공사가 됩니다. 공사 품질의 관건은 협력입니다. 협력업체의 성장이 곧 회사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협력업체에 대한 단편적 지원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자생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과 경영능력 강화, 글로벌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생 협력’이야말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함께 커가는 성장판이 될 겁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상생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직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합니까.
“아파트 e편한세상의 캐치프레이즈는 ‘진심이 짓는다’입니다. 생동감 있고, 창조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진심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상 깊게 보았던 영화나 공연, 출장 길에서 읽은 영문소설, 출퇴근 차량 안에서 들었던 음악이나 우연히 지나친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개인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통에 힘쓰고 있습니다. 사소하고 작은 부분에서부터 임직원과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가다 보면 공감대가 확대됩니다. 공감하는 직원들이 조금씩 많아지면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것이 결국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