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철을 앞두고 해외 유명 보석 브랜드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약혼·결혼 예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가 오는 29일부터 대부분 제품의 가격을 최고 10% 인상한다. 또 티파니는 지난 11일 다이아몬드 제품을 포함한 주요 제품 가격을 최고 15% 올렸다. 불가리는 이미 지난 2월에 값을 8% 안팎 올렸다.

국내 예물용 보석시장에선 티파니가 압도적인 1위고, 까르띠에와 불가리를 포함한 3개 브랜드가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가격은 최소 100만원대며 비싼 것은 수억원을 호가하는 이른바 ‘명품’들이다. 이들은 ‘본사 지침’을 이유로 해마다 가격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이들 브랜드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해마다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결혼 예물로는 좋은 제품을 사겠다는 수요가 많아 가격을 올려도 매출은 줄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