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에 6000억 긴급 지원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25일 STX조선에 대한 60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에 합의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이날 “긴급자금 지원과 관련해 내부 논의를 마친 7곳의 채권 은행 모두가 지원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내일부터 5월3일까지 이미 집행된 1500억원을 뺀 4500억원을 STX조선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STX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는 이날 10%가량 급락했다. 산업은행이 ‘STX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하루 만에 유동성 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이틀 새 극과 극을 오갔다.

STX그룹의 지주회사인 STX는 전날보다 8.18% 내린 3255원에 마감했다.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과 STX팬오션은 9.24%, 11.76%씩 떨어졌고, STX중공업과 STX엔진도 각각 10.65%, 7.20% 하락했다.

전날 STX그룹주들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경영지원단을 출범해 STX 계열사들의 경영난을 돕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STX그룹 계열 5개 상장사 가운데 STX엔진을 제외한 4개 회사의 유동비율이 10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