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다문화 갈등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40만명을 넘어섰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 도내 다문화가족 취학연령 아이들은 모두 1만5262명. 그중 43%에 달하는 6683명이 따돌림, 부적응, 폭력 등의 이유로 자퇴했다. 초등학생 중에는 35%, 중학생 중 51%, 고등학생 중 69%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문화 26만가구 가운데 22만가구는 부모 중 어머니가 외국에서 온 경우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가 낯선 어머니, 불안정한 교육 환경,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집안 분위기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정체성 혼란을 심화시키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하철 테러 이후 지난 8년간 단 한 건의 테러도 발생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국민의 4.6%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테러 집단으로 몰아가지 않고, 오히려 소통하는 정책을 새로 만들었다. 전국에 300개의 문화 소통 사무소를 개설하고 학교에서는 이슬람 문화를 이해시키는 교육을 진행했다. 또 영국 국내정보국(MI5)은 테러로 연결될 수 있는 500~600건의 사건에 선제 개입하는 등 ‘홈그로운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힘써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