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끼리의 키스가 면역력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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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군요
서울 상도동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29)는 최근 여자친구와의 만남을 꺼리고 있다. 지난주 걸린 독감으로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혹시나 여자친구와 뽀뽀나 키스라도 할 경우 감기를 옮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씨 생각이 맞다고 하기는 어렵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최근 “키스를 하면 여성의 면역력이 강해진다”고 보도했다. 키스를 할 때 남성은 여성에게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Cytomegalovirus·CMV)를 전달하지만 계속해서 키스를 주고 받으면서 이 바이러스에 대한 여성의 면역력도 커진다는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세계인의 70%가 보유한 폐렴 바이러스다. 평소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어린이가 감염되면 합병증을 유발하고 심지어 선천성 정신지체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린 헨드리 영국 리즈대 교수도 학술전문지 메디컬 하이포테시스에 기고한 논문에서 “특정 남성의 CMV는 입의 접촉과 침의 교환 과정을 통해 여성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되며, 같은 남성과 6개월간 키스를 할 때 CMV에 대한 면역력이 최고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둘 사이의 관계가 무르익고 키스가 점점 열정적으로 변하면 여성의 면역력이 커질 뿐만 아니라, 여성이 임신을 할 경우 태아가 CMV에 감염될 가능성도 현저히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람이 가진 병원균을 교환하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인끼리 하는 키스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웬디 힐 펜실베이니아 라파예트대 신경학과 교수가 2009년 키스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량을 조사한 결과, 단지 손을 잡았을 때보다 키스를 한 뒤 연인들의 코르티솔 수치가 남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키스를 하면 타액이 분비되면서 치아의 유해한 박테리아들을 씻어내는 효과도 있다. 특히 플라크가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또 키스할 때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입술을 움직이는 얼굴 근육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1분에 2~3㎈까지 에너지를 소모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박씨 생각이 맞다고 하기는 어렵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최근 “키스를 하면 여성의 면역력이 강해진다”고 보도했다. 키스를 할 때 남성은 여성에게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Cytomegalovirus·CMV)를 전달하지만 계속해서 키스를 주고 받으면서 이 바이러스에 대한 여성의 면역력도 커진다는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세계인의 70%가 보유한 폐렴 바이러스다. 평소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어린이가 감염되면 합병증을 유발하고 심지어 선천성 정신지체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린 헨드리 영국 리즈대 교수도 학술전문지 메디컬 하이포테시스에 기고한 논문에서 “특정 남성의 CMV는 입의 접촉과 침의 교환 과정을 통해 여성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되며, 같은 남성과 6개월간 키스를 할 때 CMV에 대한 면역력이 최고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둘 사이의 관계가 무르익고 키스가 점점 열정적으로 변하면 여성의 면역력이 커질 뿐만 아니라, 여성이 임신을 할 경우 태아가 CMV에 감염될 가능성도 현저히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람이 가진 병원균을 교환하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인끼리 하는 키스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웬디 힐 펜실베이니아 라파예트대 신경학과 교수가 2009년 키스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량을 조사한 결과, 단지 손을 잡았을 때보다 키스를 한 뒤 연인들의 코르티솔 수치가 남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키스를 하면 타액이 분비되면서 치아의 유해한 박테리아들을 씻어내는 효과도 있다. 특히 플라크가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또 키스할 때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입술을 움직이는 얼굴 근육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1분에 2~3㎈까지 에너지를 소모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