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역대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팔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비수기인데도 일회성 비용을 빼면 영업이익 면에서도 사실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매출 52조8700억원, 영업이익 8조7800억원을 올렸다고 26일 공시했다. 작년 1분기에 비해 매출은 16.8%, 영업이익은 54.3% 늘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작년 4분기(8조8400억원)와 비교하면 이익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애플과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 배상금을 내기 위해 쌓은 수천억원대 충당금을 고려하면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에 금융과 일회성 비용 및 지분법 손익 등을 반영한 순이익은 7조1500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작년 4분기(7조400억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성수기인 작년 4분기에 비해 반도체와 TV,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부진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에서 탄탄대로를 달린 덕분이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6940만대(점유율 33.1%)로 기존 최고치인 작년 4분기보다 10.2%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도 1억660만대(61.9%)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전무)은 “1분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3조9000억원을 시설투자에 썼다”며 “하반기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윤정현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