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르헨티나가 탑승 수속 한 번으로 상대국을 오갈 수 있도록 코드셰어(편명 공유)를 하는 데 합의했다고 국토교통부가 26일 발표했다. 편명 공유는 항공사가 제휴를 맺은 다른 항공사 여객기의 탑승권을 자사 이름으로 판매하는 간접 운항 체제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제까지 서울에서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가려면 브라질 상파울루와 같은 경유지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짐을 찾아 다시 부치는 등 탑승 수속을 또다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아르헨티나항공과 편명을 공유하면 상파울루에서 탑승 수속을 또 할 필요 없이 탑승권 한 장으로 서울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갈 수 있다. 대한항공은 같은 스카이팀 회원사인 아르헨티나항공과 올 하반기에 편명 공유를 할 계획이다.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편명 공유 외에도 두 나라 간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노선 구조, 운항 횟수 등 세부사항에도 합의했다. 두 나라는 여객운송 직항은 주 5차례, 화물운송 직항은 제한을 없앴다. 제3국 경유 화물운송은 주 3차례 운항할 수 있게 합의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1996년 항공기 운항을 위한 항공협정을 체결했지만 실제로 노선을 개설하기 위한 세부사항에 합의하지 못해 지금껏 항공노선을 개설할 수 없었다. 국내 항공사는 중남미 국가 가운데는 브라질에만 취항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