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MICE(마이스)연례총회'가 500여명의 마이스 관련 기관 및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렸다. 사진은 연례총회 행사장 전경. / 사진.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2013 한국MICE(마이스)연례총회'가 500여명의 마이스 관련 기관 및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렸다. 사진은 연례총회 행사장 전경. / 사진.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 마이스산업 육성, 지식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것

"창조경제의 핵심인 지식산업 발전을 위해 마이스(MICE)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이상희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마이스산업을 현 정부가 제시한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 산업으로 지목하고 "정부와 관련 업계가 확신을 갖고 마이스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전 장관은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3일 열린 '2013 한국MICE(마이스)연례총회'에서 'MICE, 미래창조산업의 플랫폼이 되다'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마이스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이스(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국제회의·컨벤션(Convention), 전시·이벤트(Exhibition & Events)의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국가 정상회의와 같은 국제회의와 소규모 지식·정보 교류모임, 전시·박람회 등이 모두 마이스산업에 포함된다.

이 전 장관은 "창조경제의 본질인 지식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지적재산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전시, 컨벤션과 같은 마이스 행사는 지식과 정보가 유통되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매년 일본은 150억불, 미국은 250억불의 기술흑자를 내고 있지만 우리는 매년 50억불 이상의 적자"라고 지적하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유통되는 마이스산업 육성을 통해 국내 지식산업의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마이스산업, 문화·예술과의 융합으로 First Mover 돼야…

국내 마이스산업이 한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문화, 예술과의 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 예술과 MICE산업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시절과 장관 재직기간에 시도했던 문화, 예술과 이벤트의 융합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그는 G20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사례를 소개하며 "각국 정상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와 예술을 소개함으로서 코리아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와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최 전 장관은 문화, 예술과의 융합에 있어 "옛것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그치지 말고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고 "전통적인 것에서 모티브를 얻되 현대적 감각에 맞춰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 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수 싸이는 이전에 해외진출을 시도했던 다른 가수들과 달리 한글로 된 노래로 세계시장을 평정한 First Mover"라고 평가하고 "국내 마이스산업도 전통 문화와 예술과의 융합을 통해 창조경제 시대의 First Mover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성장기에 진입한 국내 마이스산업, 하지만 인식은 부족…

한국마이스협회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총회는 22일부터 24일까지 500여명의 마이스 관련 기관과 기업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경기, 대구, 부산 등 전국 컨벤션특성화고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MICE 취업아카데미가 동시에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오성환 한국마이스협회 회장은 "국내 마이스산업은 세계 6위권에 오르는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아직 산업으로서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총회를 통해 마이스산업의 미래가치와 중요성을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오 회장은 "1996년부터 시작된 국내 마이스산업은 도입기를 지난 현재 성장기에 들어섰다"고 평가한 뒤, "관련 업계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과감하고 지속적인 지원으로 마이스산업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회는 이번 총회를 시작으로 매년 지역을 순회하며 연례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차기 연례총회는 2014년 2월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