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기업실적 기대와 고용 관련 지표 호조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며 랠리를 재개했다. 다만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시장에 변동성이 여전하다"는 발언으로 상승폭은 축소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50포인트(0.17%) 오른 1만4700.80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37포인트(0.40%) 오른 1585.1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0.33포인트(0.62%) 뛴 3289.99를 각각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이번주 5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직전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과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덕분에 상승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는 한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5∼20일)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33만9000명으로 전주에 비해 1만6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측치 35만1000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달 둘째 주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전주 신청자 수는 당초 발표됐던 35만2000명에서 35만5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기업들이 내놓은 실적도 좋았다. 엑손모빌은 순익과 매출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바탕으로 76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주식환매와 배당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택배업체인 UPS도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상승세를 탔다.

전날 급락했던 통신주가 반등을 주도했고 소재주도 강세를 보였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은 UPS가 2.3% 상승했고, 다우케미컬도 6% 가까이 급등했다.

아카마이 테크놀러지스는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덕에 18%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향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3M은 수요감소와 환차손 등으로 인해 순익과 매출이 모두 저조해 2.78% 하락했다.

개장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버냉키 의장이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회의에서 "시장에 변동성이 여전한 만큼 감독 당국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진 뒤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수요 증가 기대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21 달러(2.4%) 뛴 배럴당 93.64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저가 매수세 유입과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정책 지속 전망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38.30 달러(2.7%) 오른 1462.0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해 6월29일 이후 최대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