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앞두고 몸짱 열풍, 척추질환자도 함께 증가
완연한 봄이다. 집 주변의 헬스클럽 벌써부터 운동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드라마, 영화 등에서 연예인 몸짱 열풍이 불면서 몸을 가꾸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봄이 되면 여름철 바캉스를 대비하기 위해 헬스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북적거린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신경외과를 찾는 사람도 증가 추세다. 운동에 대한 과도한 의욕이 도리어 척추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무리한 운동을 매일 반복하면 척추가 받는 자극이 중첩될 수 있는데, 이를 계속 방치하다 보면 허리디스크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이라고 불리는 디스크가 돌출돼 요통과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과도한 무게의 도구를 이용한 운동은 척추에 조금씩 무리를 주게 된다. 그것이 누적되면 척추 뼈의 위치를 변형시키고, 그로 인해 추간판이 돌출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발생한 사람들은 주로 20~30대의 직장인들이 많다. 허리디스크 치료에 시간적 어려움을 겪어 허리디스크를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다. 허리디스크 초기증상은 소염진통제나 보조기,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에 쫓기는 직장인들의 경우 반복적으로 병원을 방문,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것이 쉽지 않다. 때문에 허리디스크를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경막외신경성형술의 개발로 인해 바쁜 직장인들도 걱정 없이 허리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분에 1㎜ 정도의 카테터를 넣어 약물로 디스크 주변 염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을 안정시킨다.

신병욱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국소마취만으로 짧은 시간 내에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체가 받는 부담이 적고, 회복시간도 오래 소요되지 않아 장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효과적”이라며 “흉터가 없고, 통증이 적어 미용상으로도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무조건 무거운 무게를 이용한 운동을 진행할수록 근육이 잘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무리한 운동과 잘못된 운동자세는 경추에 무리를 주고, 요추의 뼈를 어긋나게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가벼운 무게 운동을 하고, 근력이 증가했을 때 무게를 차츰 늘려나가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