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표된 공동주택 공시가격 자료에 따르면 트라움하우스5차의 전용 273㎡는 지난해보다 3.8%(2억원) 오른 54억4000만원으로, 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모든 공동주택을 통틀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트라움하우스5차는 18가구(전용 226~273㎡)로 구성된 고급 연립주택이다. 단지 지하에 핵전쟁과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지하 벙커를 갖추고 있다.
서울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3차’ 전용 265㎡는 42억7200만원으로 가장 비싼 공동주택 2위에 올랐다. 아파트 중 최고가다.
부산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285㎡는 41억4400만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초동 트라움하우스3차’(273㎡ 40억8000만원), ‘삼성동 상지리츠빌 카일룸’(273㎡ 40억8000만원),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2차’(244㎡ 39억28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271㎡ 39억400만원)가 새롭게 7위에 올랐다. 2011년 아파트 중 1위였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269㎡는 38억9600만원으로 8위로 밀렸다.
타워팰리스(전용 244㎡)는 2006년 31억6500만원으로 4위를 기록한 이후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32억4800만원으로 간신히 10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10위권에서 밀려나는 등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부침이 덜하지만 몸값이 높은 새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타워팰리스의 명성이 조금씩 퇴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단독주택 중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자택(서울 이태원동)이 지난해 118억원에서 올해 130억원으로 10.17%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