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重·엔진도 채권단 관리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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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강덕수 회장 경영권 포기 등 구조조정案 곧 발표
STX조선해양에 이어 STX중공업과 STX엔진도 조만간 채권단과 자율구조조정 협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채권단의 직접 관리를 받게 된다. 강덕수 STX 회장의 경영권 포기 등을 담은 새로운 STX그룹 구조조정 방안도 발표된다.
29일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출범한 STX그룹 경영지원단은 이 같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 금융감독 당국과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르면 다음주 안에 STX그룹에 대한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이 나올 예정이다.
◆중공업과 엔진도 자율협약 맺나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에 선박 부품을 대는 STX중공업 STX엔진과도 자율협약을 맺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중공업과 엔진은 조선 부문의 수직계열화된 회사들로 조선해양과의 거래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조선해양이 자율협약을 맺는 만큼 두 회사도 채권단이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STX중공업은 지난 23일 조선해양에서 대금을 받지 못해 308억여원의 연체가 발생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지주회사인 (주)STX에 대해서도 자율협약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지주회사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STX그룹 관계자는 “조선해양이 자율 협약을 맺어 자금지원을 받으면 그 효과가 중공업과 엔진 등에도 그대로 미치기 때문에 추가로 협약을 체결할 이유가 없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자율협약 체결과 병행해 STX엔진과 STX중공업의 엔진사업을 함께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TX엔진만 따로 팔기보다 STX중공업 내 엔진사업 부문과 함께 팔 때 매각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온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매각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TX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자율 협약을 논의하고 있어 실제 매각이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STX그룹이 추진 중인 STX에너지 매각은 지분 50%를 보유한 오릭스와의 갈등 때문에 당분간 지연될 전망이다. STX 측은 STX에너지의 경영권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오릭스 측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오릭스는 최근 STX에너지 교환사채(E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강 회장 “백의종군하겠다”
강 회장은 채권단 지원을 전제로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강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담보로 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25일 조선해양에 대한 6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결의하면서 강 회장에게서 의결권 행사 위임과 구상권 행사 포기각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의 자금 지원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강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웅진그룹처럼 채권단과 갈등을 빚고 결국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며 “강 회장이 고심 끝에 백의종군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STX그룹 관계자는 “강 회장의 지분은 이미 상당 부분이 담보로 잡힌 상태”라며 “강 회장의 결정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놓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상은/서욱진/안대규 기자 venture@hankyung.com
29일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출범한 STX그룹 경영지원단은 이 같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 금융감독 당국과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르면 다음주 안에 STX그룹에 대한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이 나올 예정이다.
◆중공업과 엔진도 자율협약 맺나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에 선박 부품을 대는 STX중공업 STX엔진과도 자율협약을 맺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중공업과 엔진은 조선 부문의 수직계열화된 회사들로 조선해양과의 거래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조선해양이 자율협약을 맺는 만큼 두 회사도 채권단이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STX중공업은 지난 23일 조선해양에서 대금을 받지 못해 308억여원의 연체가 발생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지주회사인 (주)STX에 대해서도 자율협약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지주회사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STX그룹 관계자는 “조선해양이 자율 협약을 맺어 자금지원을 받으면 그 효과가 중공업과 엔진 등에도 그대로 미치기 때문에 추가로 협약을 체결할 이유가 없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자율협약 체결과 병행해 STX엔진과 STX중공업의 엔진사업을 함께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TX엔진만 따로 팔기보다 STX중공업 내 엔진사업 부문과 함께 팔 때 매각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온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매각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TX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자율 협약을 논의하고 있어 실제 매각이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STX그룹이 추진 중인 STX에너지 매각은 지분 50%를 보유한 오릭스와의 갈등 때문에 당분간 지연될 전망이다. STX 측은 STX에너지의 경영권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오릭스 측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오릭스는 최근 STX에너지 교환사채(E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강 회장 “백의종군하겠다”
강 회장은 채권단 지원을 전제로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강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담보로 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25일 조선해양에 대한 6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결의하면서 강 회장에게서 의결권 행사 위임과 구상권 행사 포기각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의 자금 지원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강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웅진그룹처럼 채권단과 갈등을 빚고 결국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며 “강 회장이 고심 끝에 백의종군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STX그룹 관계자는 “강 회장의 지분은 이미 상당 부분이 담보로 잡힌 상태”라며 “강 회장의 결정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놓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상은/서욱진/안대규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