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30일 오후 3시54분

[마켓인사이트] 외국인, 국채선물 최대 순매수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사상 최대 규모로 매수하면서 국채 가격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액면금액 1억원짜리인 가상의 3년 만기 국채가격을 100으로 환산해 거래하는 국채선물을 2만4727계약 순매수했다.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모두 7만6955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증권사 등 다른 거래주체들이 모두 순매도에 나섰지만 국채선물 가격은 107.15로 상승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경기 둔화 전망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중앙은행(RBA)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한국은행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대규모 선물 순매수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를 지켜보던 다른 투자자들도 현물시장에서 국고채 매수에 뛰어들면서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49%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사상 최저치인 연 2.44%보다 0.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태호/하헌형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