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단독주택, 가구 수 줄고 가격 올라
올해 서울시내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평균 2.9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6.2%)보다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오름세는 4년째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단독주택 공시가도 올해 1.46% 올랐다.

이로써 수도권 단독주택 소유주들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도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서울(-6.8%)과 경기(-5.6%)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시는 30일 각 구청장이 결정·공시한 개별 주택가격을 토대로 ‘2013년도 서울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했다. 다가구나 상가주택 등을 포함한 개별 단독주택 36만5600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서울의 단독주택은 2009년 38만9800가구, 2010년 38만1600가구, 2011년 37만7000가구, 지난해 37만1000가구로 꾸준히 줄고 있다. 재개발 사업이나 임대수익을 겨냥한 도시형 생활주택 신축 등이 늘면서 단독주택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공시가격은 2.99% 올랐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공시가격이 과도하게 낮게 책정돼 왔기 때문에 정부가 몇 년간에 걸쳐 조금씩 공시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게 주 원인으로 꼽힌다.

김홍기 서울시 세무과장은 “지난해 전국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일반 시세의 58% 수준이었고, 서울은 48%에 불과했다”며 “올해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공시가격 기준(표준 단독주택 가격)을 3.01% 올렸고, 서울시는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마포구(4.46%)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홍대 주변 상권이 커지고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활성화되면서 서교·상수·합정·공덕동 일대 집값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동작·영등포·중·용산·강남·서초구 등도 3~4%대 상승폭을 보였다.

가격별로는 2억원 초과~4억원 이하 주택이 15만2000여가구로 전체의 41.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서울 전체 단독주택의 81%가 4억원을 넘지 않는다. 6억원 초과 주택은 2만7000여가구(7.4%)로 강남구(6554가구) 서초구(4410가구) 송파구(2572가구) 용산구(2249가구) 순으로 몰려 있었다.

‘고가 단독주택’ 1위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위였던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흑석동 자택은 7위로 밀렸다. 신문박물관 건립 등을 위해 부속 일부 토지를 매각하면서 공시가가 지난해 129억원에서 70억1000만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