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SNS…'인터넷 신천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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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바바, 시나웨이보 지분 18% 인수…새 사업모델 실험
4억달러 가치 창출 기대
알리바바, 이용자 급증 전망
시나웨이보, 유료화 확대 윈윈
4억달러 가치 창출 기대
알리바바, 이용자 급증 전망
시나웨이보, 유료화 확대 윈윈
전자상거래(e커머스) 사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결합하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인터넷 사업의 새로운 실험이 중국에서 시작됐다. 세계 최대 e커머스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SNS인 시나웨이보의 지분을 인수하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한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29일 시나웨이보 지분 18%를 5억8600만달러(약 6466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e커머스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지난해 매출은 1조1000억위안(약 196조원)으로 글로벌 e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와 아마존을 합친 것보다 많다. 2009년 중국 최초로 SNS 사업을 시작한 시나웨이보는 지난해 말 가입자가 5억명을 돌파했다. 5억640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인터넷 사용자의 90%가 시나웨이보 계정을 가진 셈이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앞으로 3년간 3억8000만달러 가치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양사는 전망하고 있다. 계정을 통합 관리해 한쪽의 아이디가 있으면 다른 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알리바바의 사용자 수가 늘어나는 것이 첫 번째 시너지 효과다. 시나웨이보는 중국 내 택배 물량의 60%를 주무르는 알리바바의 소비 관련 통계를 바탕으로 유료 서비스의 폭을 넓힐 수 있다. SNS를 이용한 e커머스 광고 등 양사가 협력해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영역도 열린다.
양측은 작년 11월 이후 46차례에 걸쳐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 회장이 먼저 ‘러브콜’을 날렸다. 10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의 만남에서 SNS의 잠재력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마침 시나웨이보는 유료 서비스의 실패로 지난해 9300만달러의 손실을 보는 등 유동성에 허덕이는 상황이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정보 검색의 개방성을 생명으로 하는 포털과 어느 정도 사적 공간을 보장해야 하는 SNS는 이해관계가 충돌해 접었다.
당초 마 회장은 시나웨이보의 경영권까지 가져올 생각이었지만 시나웨이보의 증시 상장까지 경영권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차오궈웨이 시나닷컴 최고경영자(CEO)가 반대했다. 오는 10일 회장 자리를 내놓기로 올해 초 선언한 마 회장이 양보했다. 자신의 임기 내에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가 마무리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향후 알리바바가 시나웨이보의 지분율을 30%까지 늘릴 수 있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아 최대주주에 등극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마 회장은 “SNS의 활력이 e커머스에 막대한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차오 CEO도 “인터넷에서 모바일 사업의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사의 협력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알리바바는 지난 29일 시나웨이보 지분 18%를 5억8600만달러(약 6466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e커머스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지난해 매출은 1조1000억위안(약 196조원)으로 글로벌 e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와 아마존을 합친 것보다 많다. 2009년 중국 최초로 SNS 사업을 시작한 시나웨이보는 지난해 말 가입자가 5억명을 돌파했다. 5억640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인터넷 사용자의 90%가 시나웨이보 계정을 가진 셈이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앞으로 3년간 3억8000만달러 가치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양사는 전망하고 있다. 계정을 통합 관리해 한쪽의 아이디가 있으면 다른 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알리바바의 사용자 수가 늘어나는 것이 첫 번째 시너지 효과다. 시나웨이보는 중국 내 택배 물량의 60%를 주무르는 알리바바의 소비 관련 통계를 바탕으로 유료 서비스의 폭을 넓힐 수 있다. SNS를 이용한 e커머스 광고 등 양사가 협력해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영역도 열린다.
양측은 작년 11월 이후 46차례에 걸쳐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 회장이 먼저 ‘러브콜’을 날렸다. 10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의 만남에서 SNS의 잠재력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마침 시나웨이보는 유료 서비스의 실패로 지난해 9300만달러의 손실을 보는 등 유동성에 허덕이는 상황이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정보 검색의 개방성을 생명으로 하는 포털과 어느 정도 사적 공간을 보장해야 하는 SNS는 이해관계가 충돌해 접었다.
당초 마 회장은 시나웨이보의 경영권까지 가져올 생각이었지만 시나웨이보의 증시 상장까지 경영권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차오궈웨이 시나닷컴 최고경영자(CEO)가 반대했다. 오는 10일 회장 자리를 내놓기로 올해 초 선언한 마 회장이 양보했다. 자신의 임기 내에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가 마무리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향후 알리바바가 시나웨이보의 지분율을 30%까지 늘릴 수 있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아 최대주주에 등극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마 회장은 “SNS의 활력이 e커머스에 막대한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차오 CEO도 “인터넷에서 모바일 사업의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사의 협력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