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총장 "검찰,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라"
채동욱 검찰총장(사진)은 30일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경찰 등과 임무를 효율적으로 분담하고 필요할 경우 해당 기관장과 양해각서(MOU) 체결도 활성화해 달라”고 말했다.

채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열린 주례 간부회의에서 “일선 검사들이 과거와 같이 권위적이고 군림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겸허와 배려의 자세로 유관 기관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채 총장은 “경찰에서 1차 수사를 하거나 국세청에서 수사 단서를 건네받았을 경우, 최종 수사 결과 발표 시에도 이들 기관과 합동 브리핑을 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브리핑 방식이 정착되면 보다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채 총장은 검찰의 권위적·경직적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대검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대검중수부 폐지와 관련, 일선 청의 특별수사 역량 강화도 주문했다. 채 총장은 “대검중수부의 직접 수사 인력을 신속히 일선에 재배치하고 공정거래조사부, 금융조세조사부, 반부패수사전담부서 증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폭력 학원폭력 등 4대악 및 서민생활 침해사범 척결을 위해 우수 검사를 해당 부서에 배치하거나 강력부와 특수부 등 인지수사 부서가 기획수사를 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