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정권의 가장 효율적인 무기는 국영 뉴스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이라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2000명이 넘는 직원을 가진 조선중앙통신이 북한 정권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한에는 여러 매체가 있지만 조선중앙통신이 가장 영향력이 크고 다른 매체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사실상 북한 주민과 외국인 모두를 상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외부 선전용으로 이용될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당이 원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홍보역할을 하고 있다. WP는 통신 내용은 전략가, 작가, 언론인 등 수천명이 참가, 회의를 통해 치밀한 조율 끝에 의해 나온다고 소개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최악의 기근이 발생해 북한이 경제활동이 사실상 중단됐을 대도 조선중앙통신은 이전과 마찬가지일 정도도 영향력도 강력하다.

WP는 조선중앙통신이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기사를 내보내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직접 지시는 아니나 그에 도움이 될 만한 기사를 알아서 선정해서다. 또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면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를 받아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등의 행동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