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신작(新作) 스마트폰인 갤럭시S4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반등은 곧 코스피 반등을 의미하기 때문에 갤럭시S4 판매 돌풍을 등에 엎은 삼성전자가 국내외 악재로 짓눌린 코스피의 구원 투수로 등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가에선 갤럭시S4 출시로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10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호주,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 싱가폴, 독일,영국, 미국 등 60개 국가에서 갤럭시S4를 동시 출시했다. 삼성 휴대폰 역사상 단일 모델로는 최다 국가 동시 출시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149개 국가 342개 통신사업자에게 갤럭시S4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한 발 먼저 지난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비수기인 지난 1분기에도 갤럭시S3, 갤럭시 노트2 등을 앞세워 8조7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비수기 효과와 반도체 사업부의 부진을 딛고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갤럭시S4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해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80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중 갤럭시S4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500만대 수준으로, 2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3000만대 이하로 가정할 때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갤럭시S4 판매 호조에 기인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0조63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런 기대감은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7분 현재 삼성전자는 2.30% 오른 151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갤럭시S4 기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일주일 만에 다시 150만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반등에 코스피 지수도 1%대 상승하며 1960선도 회복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양적 완화 기대감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형주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면서 "5월에는 미국과 유럽 등의 추가적인 정책 모템텀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 갤럭시S4 모멘텀까지 등에 업은 코스피는 단기간 20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