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총선 두 달 만에 정부구성에 성공한 이탈리아가 재정위기 해법 방안을 모색하면서 경기부양 기대감에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오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 또 한 번 유동성 기대감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연준 정책위원들이 매달 850억 달러 규모로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거듭 강조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연준은 경기회복세와 고용을 기준으로 양적완화의 조기종료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는데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데다 고용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2.5%로 시장 예상치 3.2%를 크게 밑돌면서 경기회복 둔화세가 장기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는 8만8천개 늘어나는데 그쳐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고용시장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개인 소비지출은 0.2% 상승하며 전월대비 변화가 없을 것이라던 월가 예측치를 웃돌았지만 최근 석달 만에 가장 저조한 증가세(1월 0.4%, 2월 0.7% 증가)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를 재확인시켜줬습니다.

이에 따라 회의 후 발표되는 성명에는 `고용시장 여건이 개선 신호를 보인다`는 과거 언급과 가계 지출이 `향상됐다`는 언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며 양적완화 조기종료나 축소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2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 ECB 통화정책 회의도 최대 관심사입니다.

ECB가 이미 이달초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집행이사회에서 경제지표가 더 나빠지면 금리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어 금리인하가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ECB는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긴축에서 부양`으로 정책 목표를 전환하라는 압력이 유로존 안팎에서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금리정책 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례적으로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유로존 위기국을 위해서는 ECB가 가능한 한 금리를 낮춰 유동성을 더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선 두 달 만에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 이탈리아는 엔리코 레타 신임 총리 취임으로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속폐달을 밟는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

"성장 없이 지속적으로 재정 긴축정책만 추진하게 된다면 10년 후 이탈리아 경제는 죽게 될 것인 만큼 더 이상 성장정책을 미룰 수 없습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코스피 내 대형주와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도와 가격메리트를 높여주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연준과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코스피의 추가적인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느때보다 글로벌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과 정책 당국이 시장 기대에 부흥하는 묘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오상혁기자 os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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