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회복 조짐…오름세 본격화엔 시간 걸릴 듯

4·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부동산대책 시행과 가격 바닥 확인 등으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져 5월에는 부동산시장 상승세가 가파를 것으로 내다봤다.

◇ 19개월 만에 오름세…서울도 상승 전환 임박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3월 말 대비 0.02% 올랐다.

월간 단위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1년 9월 0.01% 상승한 이후 19개월 만이다.

2011년 3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온 분당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도 0.02% 올라 2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서울과 경기·인천(신도시 제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0.01%, 0.03%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11년 2월 0.06% 상승한 이후 줄곧 약세를 나타냈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폭은 3월 0.20%에서 4월 0.01%로 줄어들었고 매매거래 건수는 4월에 5천398건으로 전달보다 232건(4.3%) 늘어났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456건으로 전달의 432건보다 증가했다.

구별로 노원구(525건), 송파구(448건), 강동구(318건), 강서구(308건), 서초구(275건) 등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한 달간 상승률이 높은 단지를 조사한 결과 동대문구 전농동 삼성(전용면적 59.93㎡)이 26일 기준 전달 말보다 9.23%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전용면적 81.75㎡)와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전용면적 25.42㎡)는 각각 8.63%, 8.20% 상승했고 성동구 금호동4 서울숲푸르지오(전용면적 59.99㎡)는 7.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잠실동 주공5단지(전용면적 81.75㎡) 매매가격이 3월 말 9억8천500만원에서 4월 말 10억7천만원으로 한 달새 8천500만원 뛰었다.

전용면적 76.78㎡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가격은 7억9천만원으로 전달보다 3천250만원(4.29%) 상승했다.

대일부동산(둔촌동) 관계자는 "호가가 대책 발표 후 많이 뛰어 매수자들이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전화문의나 방문객이 늘어난 것을 보면 수요자들의 관심은 커진 것 같지만 매수 심리는 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 "부동산시장 바닥 확인…본격 상승까진 시간 필요"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5월에 가격 상승 기대감과 4·1 대책 본격 시행에 따른 수요 증가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면제 등 핵심 대책의 시행 일정이 최근 구체화한 만큼 혜택을 보려는 수요자들이 매매시장을 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요자들 사이에서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보는 저점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 4·1 대책 본격 시행으로 신규 분양이나 역세권 등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득세와 양도세 면제 혜택은 4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번 대책으로 주로 재건축이나 역세권, 신규 아파트 분양 단지들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계절적으로 이사철 등 성수기가 지났고 수도권 중대형 등 일부가 대책 수혜 대상에서 제외돼 전국 곳곳에서 거래 활성화와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사업부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대책 수혜 대상에서 빠진 용인·일산 등 수도권 중대형 가격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며 "온기가 전국 구석구석까지 퍼지기 힘들고 평형간, 지역간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이유진 기자 indigo@yna.co.kr 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