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일 국내외 경제지표 부진으로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미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정책 유지에도 불구하고 경기지표 부진 탓에 하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지수는 50.7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해 시장 전망치 50.9를 밑돌았다. 이는 6개월 만에 최저치다. ADP 4월 민간 고용 역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국내 경기지표도 부진하게 나타나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국내 3월 산업생산은 경기회복 모멘텀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국내 3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6%로 부진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 부진 장기화와 수출사이클 회복 지연 등 국내 경기회복 모멘텀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에 이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마저 3월에 둔화되면서 2분기에도 국내 경기는 소순환상의 둔화 또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도 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본격 반등의 신호는 선진국의 재정긴축 완화가 될 것" 이라며 "선진국의 유효 수요 약화로 신흥국 경기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중단돼야 하며 대북 관련 불확실성도 환율은 안정됐지만 아직 잠복 상태"라고 말했다.

주식에 대한 본격적인 접근은 7월 이후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뱅가드 매도 물량이 6월 말 종료되고, 7월 일본 참의원 선거 후 엔화 약세 압력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