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자동차 산업 평균(9%)을 밑도는 1% 성장에 그쳤다.

2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4월 한 달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한 11만87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지난달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을 밑도는 수치다.

현대차는 6만331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했으나 기아차는 4만7556대를 판매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모델별로 보면 현대차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2만4445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기아차는 1만4678대 판매돼 17개월 연속 증가한 K5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업체별 판매실적을 보면 픽업 트럭의 판매 호조를 보인 디트로이트 빅3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제너럴모터스(GM)는 작년 4월보다 11% 늘어난 23만7646대를 기록한 가운데 포드(21만1984대)는 18%, 크라이슬러(15만6698대)는 11% 각각 증가했다. 전년 대비 1% 감소한 도요타(17만6160대)를 제외하면 상위 업체들이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혼다(13만999대)는 7%, 닛산(8만7847대)은 23% 늘었다.

일본 자동차 경쟁 메이커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4월 점유율은 전년 동기 9.3%에서 8.6%로 0.7%포인트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올 1~4월 누적 판매는 40만2133대로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