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은태_군무](https://img.hankyung.com/photo/201305/AB.7416374.1.jpg)
![김신의_Heaven on their Minds (1)](https://img.hankyung.com/photo/201305/AB.7416372.1.jpg)
웨버는 이런 내용을 1960~1970년대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과 반항의 상징인 록음악에 담았다. 예수를 당시 민중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식민 통치에 저항하는 ‘수퍼스타’로 그린 것이다. ‘신성 모독’이란 저주에 가까운 비판도 받았지만 작품만 놓고 봤을 때는 ‘혁명적인 뮤지컬’이란 찬사가 쏟아졌다. 극단적인 평이 오간 이 작품이 ‘록뮤지컬의 전설’로 불리며 40여년간 끊임없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탁월한 음악 덕분이다.
![박은태 장은아](https://img.hankyung.com/photo/201305/AB.7416371.1.jpg)
웨버가 이 작품을 ‘록뮤지컬’이 아닌 ‘록오페라’로 부르는 것처럼 록으로 이뤄진 오페라를 보는 듯했다. 이 작품은 음악과 창법은 록이 주조를 이루지만 오페라적인 성격이 짙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뤄지는 극진행은 물론 등장 인물에 따라 테너 바리톤 베이스를 나누는 음역 배치나 앙상블도 오페라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 최고음을 요구하는 예수 역부터 최저음을 내는 대제사장 역을 맡은 배우들은 고난도의 노래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단순미가 돋보이는 무대세트와 예수의 고통을 표현하는 안무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지나 연출이 직접 번역한 한국어 가사는 아쉬웠다. 요즘 가요처럼 상당수 노래에 영어와 한국어가 뒤섞인다. 한국어 가사는 물론 영어로 반복되는 가사는 특히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예수가 “베드로, 존, 제임스”를 반복해서 부르는 장면에선 실소마저 나왔다. 베드로를 영어식으로 ‘피터’라고 하든지, 존과 제임스를 ‘요한’과 ‘야고보’로 하든지 한가지 언어로 통일해야 맞다. 멜로디에 맞추기 위해 그렇게 번역했는지 몰라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음악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유명 제작자 캐머론 매킨토시가 한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가사 전달’이다. 공연은 내달 9일까지, 5만~13만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