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국GM·르노삼성, 국산차 '스피드 대결' 승자는
현대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3사가 자존심을 건 스피드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 3사가 참가하는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4일 전남 영암군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개막한다. 2013시즌 챔피언십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월까지 국내외에서 총 7회에 걸쳐 진행된다.

2006년 시작된 국내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슈퍼레이스는 △엔진 배기량 6200㏄ 450마력의 차량이 출전하는 슈퍼6000클래스 △1600~5000㏄의 양산 차량이 참가하는 GT클래스 △1600㏄급 차량이 경쟁하는 넥센 N9000클래스 △쉐보레 크루즈 차량만 출전하는 벤투스클래스 등 4개 클래스로 나뉜다.

자동차 산업의 결정체인 모터스포츠의 국내 대표 대회답게 국내 자동차산업의 대표 기업들이 총출동해 기술력을 겨룬다. 다양한 차종이 출전할 수 있는 GT클래스에서는 현대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3사의 5개 차량이 출전해 자동차업체의 대리전을 펼친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EXR 팀106은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 2.0터보를, 2011년까지 5년 연속 우승한 쉐보레 레이싱팀은 쉐보레 크루즈 2.0 터보를 몰고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슈퍼레이스에 올해 첫 출전한 르노삼성 레이싱팀은 SM3 2.0터보로 승부수를 던졌고, CJ레이싱팀은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 3.8, 스쿠라모터스포츠는 현대차 i30 2.0터보로 도전장을 내민다.

이상학 슈퍼레이스 모터스포츠팀 대리는 “다섯 종류의 차량이 평균 300마력 내외의 힘에 최고 시속 250㎞로 질주, 경쟁하게 된다”며 “어떤 브랜드의 어떤 차량이 우승할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기량 6200cc의 슈퍼카들이 출전하는 슈퍼6000클래스에서는 타이어업체 3사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지난해 슈퍼6000클래스 우승팀인 CJ레이싱팀은 금호타이어를 장착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며, 이레인레이싱팀 등 8개팀은 한국타이어로 뒤를 쫓는다. 이정웅 금호타이어 글로벌스포츠마케팅 매니저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보디를 동일하게 쓰고 같은 엔진을 쓰는 이 클래스의 특성상 타이어가 승부에 중요한 변수”라며 “국내 최고 출력 차량의 경쟁에서 기술력을 입증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슈퍼레이스 세계화의 원년이다. 총 7전 가운데 2전은 6월 중국 상하이의 티안마서킷에서 열리며 5전은 8월 일본 모터스포츠의 중심지인 스즈카서킷에서 개최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