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에너지, 한앤컴퍼니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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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보유지분 43%·강 회장 주식 6.9% 넘겨…3일 MOU
STX그룹이 (주)STX가 보유한 STX에너지 지분 43.15%를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넘기기로 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 오릭스로부터 매입할 지분 6.9%의 의결권을 위임해 경영권까지 양도한다는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2일 “한앤컴퍼니와 3일 STX에너지 지분을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릭스는 (주)STX가 보유 지분을 허락 없이 넘길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법무법인에 의뢰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양해각서 체결 이후 (주)STX 이사회를 거쳐 매각 본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금액은 정확히 산정되지 않았지만 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STX 측은 예상하고 있다.
오릭스는 작년 말 36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 교환사채(EB)를 보통주로 전환, STX에너지 지분 50%를 확보했다. 강 회장은 오릭스 보유 지분 중 6.9%를 되사겠다는 콜옵션 행사를 통보해놓은 상태다.
재계에서는 STX가 오릭스로 STX에너지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매각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STX가 가진 지분을 오릭스의 동의 없이 팔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법적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TX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오릭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때부터 STX에너지 인수에 관심이 있었다”며 “오릭스 측이 이의를 제기하면 법적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STX는 또 STX조선해양의 유럽 계열사인 STX프랑스와 STX핀란드도 매각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매각 대금은 총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채권단이 이미 추진 중인 중국 STX다롄조선소의 투자유치 외에 STX조선해양 유럽 계열사들의 매각을 요구해와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자율협약 체제가 안정되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매각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TX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이날 일제히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종전 ‘BBB-’였던 (주)STX, STX조선해양, STX중공업의 신용등급을 모두 ‘BB+’로 한 단계 내렸다. 그룹 계열사들과 재무관련성이 비교적 적은 STX팬오션 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서욱진/이태호 기자 venture@hankyung.com
STX 관계자는 2일 “한앤컴퍼니와 3일 STX에너지 지분을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릭스는 (주)STX가 보유 지분을 허락 없이 넘길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법무법인에 의뢰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양해각서 체결 이후 (주)STX 이사회를 거쳐 매각 본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금액은 정확히 산정되지 않았지만 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STX 측은 예상하고 있다.
오릭스는 작년 말 36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 교환사채(EB)를 보통주로 전환, STX에너지 지분 50%를 확보했다. 강 회장은 오릭스 보유 지분 중 6.9%를 되사겠다는 콜옵션 행사를 통보해놓은 상태다.
재계에서는 STX가 오릭스로 STX에너지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매각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STX가 가진 지분을 오릭스의 동의 없이 팔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법적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TX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오릭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때부터 STX에너지 인수에 관심이 있었다”며 “오릭스 측이 이의를 제기하면 법적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STX는 또 STX조선해양의 유럽 계열사인 STX프랑스와 STX핀란드도 매각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매각 대금은 총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채권단이 이미 추진 중인 중국 STX다롄조선소의 투자유치 외에 STX조선해양 유럽 계열사들의 매각을 요구해와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자율협약 체제가 안정되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매각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TX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이날 일제히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종전 ‘BBB-’였던 (주)STX, STX조선해양, STX중공업의 신용등급을 모두 ‘BB+’로 한 단계 내렸다. 그룹 계열사들과 재무관련성이 비교적 적은 STX팬오션 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서욱진/이태호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