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공기청정기, 제값 못하네
최대 28만원 차이가 나는 공기청정기 간 성능이 비슷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싼 공기청정기가 제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소비자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기청정기 제품 분석 결과를 내놨다. 조사 대상은 대여용과 단종된 제품을 제외하고 시중에 팔리고 있는 6개 업체 22종 전 제품이다. 평가 기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로 제품의 표준 사용면적별로 탈취효율, 소음 등을 분석했다. 판매가격은 지난달 초 온라인 쇼핑몰의 최저가격을 기준으로 삼았다.

표준사용면적 30㎡ 이상, 40㎡ 미만인 제품 8개를 분석한 결과 코웨이 제품(모델명 APM-1211H)과 삼성전자 제품(HC-S380BP)은 탈취효율과 소음에서 똑같이 양호 등급을 받았고 에너지소비효율등급(2등급)도 같았다. 하지만 코웨이 제품(60만4300원)이 삼성전자 제품(32만4850원)보다 27만9450원 더 비쌌다. 표준사용면적 30㎡ 미만인 제품 5개 중에서도 성능이 같지만 청호나이스 제품(CHA-310BA)이 LG전자(LA-S066DW)보다 19만1830원 더 비쌌다.

유지·관리비용은 표준사용면적에 따라 제품 간 최대 5.9배 차이가 났다. 30㎡ 이상, 40㎡ 미만인 제품의 경우 코웨이(APM-1211GH) 제품이 삼성전자 제품(AC-375CPAWQ)보다 연간 유지비가 43만4000원 더 들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비교 대상과 달리 코웨이 제품은 다양한 기능성 필터가 있는 고사양으로 단순 비교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