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대세는 패션·렌털·모바일…싸고 독특한 옷 사고…비싼 제품 빌리고…엄지로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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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비중 점점 커지고
렌털 매출 벌써 작년 넘어…모바일 쇼핑 3배 늘어나
렌털 매출 벌써 작년 넘어…모바일 쇼핑 3배 늘어나
#1. 서울 대치동 미도아파트에 사는 Y씨(68)가 지난겨울 자주 입은 옷은 ‘SJ. WANI’ 브랜드의 재킷이다. 15만원 정도인데 TV홈쇼핑인 GS샵에서만 살 수 있는 옷이다. 그는 “TV홈쇼핑의 옷은 상대적으로 싸면서도 독특한 게 많아 즐겨 사는 편”이라고 말했다.
#2. 회계사 K씨(40)는 올해 칠순을 맞는 아버지를 위해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150만원짜리 안마의자를 월 5만9000원에 렌트했다. K씨는 “퇴근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주문했는데 비용 부담이 적어 만족스럽다”고 소개했다.
‘패션·렌털·모바일’이 TV홈쇼핑 시장의 3대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싸고 독특한 것을, 목돈 들이지 않고, 편리하게 구입하려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이다.
○홈쇼핑 패션 부담 없어
오프라인에서 고가에 팔리는 브랜드 옷들이 TV홈쇼핑에서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경기침체로 상품 구매 시 가격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현상이다. 작년 11월 유명 디자이너 손정완 씨와 손잡고 SJ. WANI를 판매하기 시작한 GS샵은 올 들어 이승희 디자이너의 ‘알레뜨’, 이석태 디자이너의 ‘아티스트 바이 이석태’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취급액(상품판매 금액의 총합)의 25%를 차지했던 패션상품 비중은 올 1분기 34%로 늘어났다.
TV홈쇼핑 패션은 거들떠보지 않던 강남 부자들도 최근 들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100% 캐비어로 만든 자체 브랜드(PB) 화장품 ‘르페르’의 경우 ‘완판’(완전판매)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 거주지역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강남 부자동네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렌털 수요·모바일 판매 급증
렌털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작년 1년간 62억원이었던 렌털상품 매출이 지난 1, 2월 두 달 동안에만 163억원으로 증가했다. 수백만원대 고가 상품을 2~3년에 걸쳐 나눠 사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점이 렌털시장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을 통한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 TV홈쇼핑의 주요 소비층은 방송을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하는 성향을 보인다. TV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모바일숍에서는 더 싸게 파는 경우도 종종 있는 데다 할인쿠폰 및 적립금 혜택도 많아서다.
CJ오쇼핑은 모바일 부문에서 올 1분기 350억원의 취급액을 나타내 전년 동기보다 3.5배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의 취급액은 150억원으로 3배 늘어났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
GS샵의 1분기 취급액은 77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5억원을 올려 32.8% 늘어났다. CJ오쇼핑은 취급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0%와 10.7% 증가한 7370억원과 379억원을 나타냈다.
경기 부진에도 홈쇼핑 회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패션과 렌털 분야에서 새 소비층이 유입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보급확대로 모바일 부문이 TV홈쇼핑의 신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강진규 기자 scream@hankyung.com
#2. 회계사 K씨(40)는 올해 칠순을 맞는 아버지를 위해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150만원짜리 안마의자를 월 5만9000원에 렌트했다. K씨는 “퇴근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주문했는데 비용 부담이 적어 만족스럽다”고 소개했다.
‘패션·렌털·모바일’이 TV홈쇼핑 시장의 3대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싸고 독특한 것을, 목돈 들이지 않고, 편리하게 구입하려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이다.
○홈쇼핑 패션 부담 없어
오프라인에서 고가에 팔리는 브랜드 옷들이 TV홈쇼핑에서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경기침체로 상품 구매 시 가격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현상이다. 작년 11월 유명 디자이너 손정완 씨와 손잡고 SJ. WANI를 판매하기 시작한 GS샵은 올 들어 이승희 디자이너의 ‘알레뜨’, 이석태 디자이너의 ‘아티스트 바이 이석태’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취급액(상품판매 금액의 총합)의 25%를 차지했던 패션상품 비중은 올 1분기 34%로 늘어났다.
TV홈쇼핑 패션은 거들떠보지 않던 강남 부자들도 최근 들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100% 캐비어로 만든 자체 브랜드(PB) 화장품 ‘르페르’의 경우 ‘완판’(완전판매)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 거주지역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강남 부자동네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렌털 수요·모바일 판매 급증
렌털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작년 1년간 62억원이었던 렌털상품 매출이 지난 1, 2월 두 달 동안에만 163억원으로 증가했다. 수백만원대 고가 상품을 2~3년에 걸쳐 나눠 사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점이 렌털시장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을 통한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 TV홈쇼핑의 주요 소비층은 방송을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하는 성향을 보인다. TV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모바일숍에서는 더 싸게 파는 경우도 종종 있는 데다 할인쿠폰 및 적립금 혜택도 많아서다.
CJ오쇼핑은 모바일 부문에서 올 1분기 350억원의 취급액을 나타내 전년 동기보다 3.5배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의 취급액은 150억원으로 3배 늘어났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
GS샵의 1분기 취급액은 77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5억원을 올려 32.8% 늘어났다. CJ오쇼핑은 취급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0%와 10.7% 증가한 7370억원과 379억원을 나타냈다.
경기 부진에도 홈쇼핑 회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패션과 렌털 분야에서 새 소비층이 유입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보급확대로 모바일 부문이 TV홈쇼핑의 신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강진규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