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서울대, 2010년·2012년 비교
메트라이프생명 노년사회연구소와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한국 베이비부머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갤럽코리아와 공동으로 2010년 조사 대상이었던 베이비붐 세대 4668명 중 3275명을 지난해 추적 조사한 결과다.
○은퇴 준비는 퇴보

국민연금 가입률은 2년간 79.3%로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개인연금 가입률은 44.8%에서 38.4%로 줄었다. 보험 가입률도 82.4%에서 77.7%로 내려앉았다. 부동산을 활용해 은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50.6%에서 24.7%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공적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 등 3층 노후소득보장체계를 모두 갖춘 베이비부머 비율은 14.1%에 불과했다. 베이비부머의 41.9%는 은퇴 후 생활비 충당을 위한 저축과 투자 준비가 ‘상당히 미흡하다’고 여겼다.
게다가 베이비부머 3명 중 1명은 신체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가지 이상 복합질환이 있는 비율은 2년간 7%에서 10%로 증가했다. 또 5명 중 1명은 지난 2년간 우울증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끼인 세대’ 부담은 가중

2년간 월 가계생활비는 283만8000원에서 283만7000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자녀 양육·교육비(117만6000원)와 보건의료비(11만6000원)는 2010년에 비해 각각 27.2%, 11.59% 증가했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급증한 자녀 양육·교육비 지출을 여가비 등을 줄여서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녀 관련 비용 지출은 은퇴 후 삶을 준비하는 데 가장 큰 방해 요인”이라고 말했다.
성인 자녀가 있는 베이비부머의 약 80%가 자녀와 같이 살았다. 동거하는 성인 자녀는 평균 20대 중반으로, 취업한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초혼 연령이 높아진 데다 청년실업 등의 문제로 성인 자녀 지원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비부머의 70.8%는 부모 세대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세대가 생존해 있는 베이비부머의 68%가 노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제공했다. 이들 중 43.6%는 지난 2년간 간병이 필요한 상황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