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0.63포인트(0.89%) 오른 1만4831.5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4.89포인트(0.94%) 상승한 1597.59로, 나스닥지수는 41.49포인트(1.26%) 뛴 3340.62로 마감했다.

전날 1% 가까이 하락했던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와 무역수지 개선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름세를 탔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줬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전주 대비 1만8000건 줄어든 32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34만6000건)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3월 무역적자도 388억 달러로 집계돼 2월 무역적자 436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11% 줄었다.

ECB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레피(refi)를 기존 0.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것도 호재였다. ECB의 금리 인하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ECB가 향후 추가 완화정책에 나설 수 있다" 면서 "필요한만큼 오랫동안 통화정책 기조를 경기 조절적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장 마감 후 페이스북은 모바일 부문 강화에 따라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5.6% 폭등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증시 개장 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GM은 올 1분기에 시장 예상을 웃돈 주당 67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공조가 기대돼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경험적으로 양적완화(QE)나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같은 정책적 대응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수준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이번에도 연방준비제도와 ECB의 움직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