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3일 한진해운에 대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결정에 주식 가치 희석이 우려된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1만3000원에서 8300원으로 내렸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성수기 업황 전망이 하향세를 타고 있어 이번 BW 발행 결정으로 유동성 위험을 덜었다고 위안하기에는 주가 가치 희석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전날 3000억원 규모의 BW를 공모로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고 청약이 안될 경우 잔액을 인수할 예정이다. 워런트 행사가격은 주당 8300원으로 오는 8월26일부터 2017년 4월21일까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신 연구원은 "지난달 초 약 2100억원을 조달했고,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이달 2500억원뿐이라 이번 BW발행은 다소 의외의 결정"이라며 "원론적으로는 2분기 이후 영업현금흐름이 미온적일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런트를 전액 행사했을 때 주식수는 28.9% 증가한다"며 "실적 하향과 워런트 행사에 따른 주식수 증가를 감안한 올해 말 주당순자산가치(BPS)는 8406원"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시장 예상 수준인 영업적자 599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스팟 아시아·유럽운임이 한달 사이 28% 하락했고, 아시아·미주운임도 정체하고 있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633억원, 3분기는 1204억원으로 연초 예상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