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3일 SK텔레콤에 대해 항상 앞서가는 기업이라며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9.5%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액은 4조1000억원(전년대비 +3.6%, 전기대비 -2.0%), 영업이익은 4110억원(-17.8%, -24.6%)을 달성했다"며 "투자 판단의 중요한 지침이 되는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은 3만3668원으로, 전분기보다 93원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ARPU가 4만8400원인 LTE 가입자가 180만명 증가해 1분기 기준으로 933만명을 달성했고 4월에는 1000만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지만 음성 매출 비중이 높은 2G 가입자가 아직 480만명이 남아있고 음성의 경우는 영업일수가 적은 2월에는 매출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런 영향으로 ARPU는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3월 한달 동안의 ARPU는 지난해 4분기 대비 2% 증가했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ARPU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의 투자포인트는 가입자가 아니라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그는 이동전화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50%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LTE 점유율은 48%로 전체 점유율에는 소폭 미달하지만 LTE의 도입 시점부터 지금까지 변동없는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SK텔레콤에게 있어서는 LTE 2단계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한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이통 3사 합산 LTE 가입자는 2000만명을 넘어서 이제 서서히 시장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어서다.

김 애널리스트는 LTE 1단계의 과제가 가입자 증대였다면 LTE 2단계의 과제는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을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하반기에 LTE-어드밴스트(최고 다운로드 속도 150Mbps)를 상용화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2012년말에 서울 및 대도시를 중심으로 MC(Multi Carrier. 이종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사용하는 기술) 구축을 마쳤고, 이를 CA(Carrier Aggregation. 이종 주파수 대역을 하나의 주파수 대역처럼 사용하는 기술)으로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LTE-A를 구현할 계획이다.

그는 통신사 공통 SNS 플랫폼인 조인(Joyn)을 2.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SK플래닛(T-map, T-Store, 11번가 등의 비즈니스)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경쟁사보다 앞서 LTE 2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