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열기가 스마트폰 게임에도 번지고 있다.

경기 불황에 사람들이 여행 대신 야구, 영화 등 다소 저렴한 여가 생활을 즐기면서 야구게임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13 프로야구 관중은 개막 후 100경기 만인 지난 1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최소 경기(65경기)로 관중 100만명을 돌파한 지난해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성적이지만 날씨가 점점 풀리면서 야구장으로 향하는 인파가 늘 것으로 KBO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일부터 2일까지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3연전은 모두 만원 사례를 기록했다.

프로 야구 열기가 달궈지면서 모바일 야구게임도 인기를 끌고 있다.

CJ E&M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있는 스마트폰 야구게임 '마구마구 2013(개발사 블루페퍼)'은 전날 스포츠 모바일 게임으로는 사상 최초로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무료 게임 매출 1위에 올랐다. 출시된지 23일 만이다.

'마구마구 2013'는 출시 직후 '카카오 게임하기' 인기 1위에 등극한 바 있으며 다운로드 수도 400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여타 야구게임에 비해 '마구마구 2013'는 조작법이 쉽고, 게임 운영 방식이 자세히 설명돼 있어 스포츠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 유저들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 출시된 게임빌의 '이사만루2013 KBO'도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무료 게임 순위 6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공게임즈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풀 3D 그래픽을 이용해 현실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500여 가지 인공지능(AI)을 탑재해 공의 타격 할 때 공의 방향과 타점, 배팅의 각도에 따라 수많은 타구 방향을 실제에 가깝게 구현했다.

게임빌은 올 상반기 중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퍼펙트프로야구'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자사 대표 야구 게임 '컴투스 프로야구 2013'을 최근 업데이트 했다. 타자 및 투수들의 이적 상황과 실제 KBO 리그 스케줄을 게임에 포함시켰다.

김진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넥슨의 JCE 매각, 1분기 실적 우려 등에 최근 모바일게임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2분기에 신작 게임들이 인기를 얻으면 재차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