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 집중하던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 패턴이 바뀌고 있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구매 목적이 ‘투자’가 아닌 ‘여가’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외국인 2위를 차지하던 중국인들이 이제 본토와 가까운 곳에 둥지를 트기 시작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의 주말 별장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중국의 플로리다’로 불리는 남부의 휴양지 광둥성 주하이(珠海)다. 마카오 카지노와 가까운 데다 집값도 합리적이다. 평방피트(0.092㎡)당 1046위안(약 18만7000원)으로 마카오와 홍콩보다 저렴한 편이다. 2016년 주하이와 마카오를 잇는 다리가 예정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기오염이 가장 적은 중국 북부 하이난성의 하이커우(海口)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중국의 호놀룰루’라는 별명을 가진 이 지역은 전통적인 어촌으로 평방피트당 800위안(약 14만2000원) 정도다. 중국 남부의 대표 휴양지 하이난의 절반 가격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