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칼럼] 유방암 걸린다는 말은 '속설'…대장암·골다공증 감소효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폐경기 여성 호르몬 치료
고령 사회이자 장수 시대다.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의 기대수명은 83.5세까지 늘어났다. 국내 전체 여성 가운데 폐경을 거친 비율은 현재 약 30%다. 2030년이 되면 이 비율이 43%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폐경은 모든 여성에서 예외 없이 나타나는 필연적인 생리적 현상이다. 하지만 호르몬 결핍이라는 현상은 월경 중단뿐만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야기한다.
폐경 초기에는 안면홍조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여성들은 머리 얼굴 목이 빨개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이 나는 현상을 호소하게 된다. 밤에 더 심해지면서 수면 장애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당연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삶의 질이 저하된다. 그 이후에는 질 건조감, 잦은 방광염과 배뇨 곤란, 성교통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증상이 반복되고는 한다. 이는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비뇨생식기관이 위축되고 교원질(collagen)이 급속히 손실되는 데 따른 것이다.
폐경 여성의 절반 정도는 우울감, 신경과민과 같은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기억력도 감퇴한다. 또 일부 여성들은 성기능 장애를 겪게 된다. 폐경으로 인한 장기적인 합병증으로는 심혈관질환과 골다공증 및 노인성 치매 등이 대표적이다. 폐경 후 전혀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수년이 지나서야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폐경 여성들에게 여성호르몬이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폐경 여성이 호르몬을 섭취하거나 피부에 발랐을 경우 안면홍조와 같은 초기 증상이 사라지고 성적 능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뇨생식기관 위축 때문에 발생하는 질 건조감, 잦은 방광염 증상도 상당히 호전된다. 폐경이 된 지 10년 이내 혹은 일반적으로 60세 이전에 호르몬을 이용하게 되면 심혈관질환을 감소시키고 뇌기능을 보호하는 효과도 얻게 된다.
일각에선 폐경 여성이 호르몬을 사용하면 암에 걸린다는 속설도 있다. 폐경 여성이 호르몬을 장기간 복용하면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위험도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미미하다. 약을 중단하고 3~5년이 지나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다.
반대로 호르몬을 복용하면 오히려 대장암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폐경 여성에게서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지만 우리나라는 폐경 전인 40대 유방암이 가장 많다. 단순히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거부할 필요는 없다.
이은실 <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폐경은 모든 여성에서 예외 없이 나타나는 필연적인 생리적 현상이다. 하지만 호르몬 결핍이라는 현상은 월경 중단뿐만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야기한다.
폐경 초기에는 안면홍조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여성들은 머리 얼굴 목이 빨개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이 나는 현상을 호소하게 된다. 밤에 더 심해지면서 수면 장애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당연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삶의 질이 저하된다. 그 이후에는 질 건조감, 잦은 방광염과 배뇨 곤란, 성교통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증상이 반복되고는 한다. 이는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비뇨생식기관이 위축되고 교원질(collagen)이 급속히 손실되는 데 따른 것이다.
폐경 여성의 절반 정도는 우울감, 신경과민과 같은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기억력도 감퇴한다. 또 일부 여성들은 성기능 장애를 겪게 된다. 폐경으로 인한 장기적인 합병증으로는 심혈관질환과 골다공증 및 노인성 치매 등이 대표적이다. 폐경 후 전혀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수년이 지나서야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폐경 여성들에게 여성호르몬이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폐경 여성이 호르몬을 섭취하거나 피부에 발랐을 경우 안면홍조와 같은 초기 증상이 사라지고 성적 능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뇨생식기관 위축 때문에 발생하는 질 건조감, 잦은 방광염 증상도 상당히 호전된다. 폐경이 된 지 10년 이내 혹은 일반적으로 60세 이전에 호르몬을 이용하게 되면 심혈관질환을 감소시키고 뇌기능을 보호하는 효과도 얻게 된다.
일각에선 폐경 여성이 호르몬을 사용하면 암에 걸린다는 속설도 있다. 폐경 여성이 호르몬을 장기간 복용하면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위험도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미미하다. 약을 중단하고 3~5년이 지나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다.
반대로 호르몬을 복용하면 오히려 대장암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폐경 여성에게서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지만 우리나라는 폐경 전인 40대 유방암이 가장 많다. 단순히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거부할 필요는 없다.
이은실 <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