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3일 오후 2시3분

STX그룹이 STX조선해양에 이어 지주사인 (주)STX와 STX중공업, STX엔진, 포스텍 등 4개사에 대한 자율협약을 채권단에 3일 신청했다. 이로써 STX그룹은 해운, 에너지, 건설 부문을 매각하고 조선 중심 회사로 재편하게 됐다.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주)STX와 STX중공업, STX엔진 등 3개사가 이날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포스텍은 우리은행에 자율협약을 요청했다. 이들 은행은 (주)STX 회사채 2000억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오는 14일 이전까지 농협 등 다른 채권단의 동의서를 받을 계획이다. 자율협약을 맺기 위해선 채권단 모두가 동의해야 한다.

채권단 자율협약이란 유동성 위기로 기업이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채권단이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어 기업을 살리는 것을 말한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채권금융기관과의 합의가 이뤄지면 4개사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고,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산 매각 등 회사 정상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STX그룹은 해운사인 STX팬오션과 STX에너지를 이미 매각하기로 했다. STX건설에 대해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해외 조선소인 STX유럽과 STX다롄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STX그룹은 국내 조선소만을 가진 조선 전문기업으로 축소된다.

이상은/김대훈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