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KB금융에 우승으로 보답"
메인스폰서 없던 설움을 떨쳐낸 박인비(KB금융·사진)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킹스밀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 1라운드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즈버그의 킹스밀리조트(파71·6379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6개, 보기 3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버디 9개와 더블보기 1개로 7언더파 64타를 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4타 뒤진 공동 5위다.

박인비는 3, 6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출발이 좋았으나 9, 11, 12번홀에서 티샷이 난조를 보이면서 연거푸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14~17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KB금융그룹 로고를 달고 처음 출전한 박인비는 “전반에 티샷도 안 좋고 퍼팅도 뜻대로 안 됐으나 후반에 경기력이 살아났다”며 “내일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스폰서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 최고의 은행으로부터 후원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새 로고가 부착된 모자를 쓰고 우승컵을 안고 싶다”고 말했다.

쭈타누깐은 지난 2월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며 박인비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박인비와 같은 매니지먼트사(IB스포츠) 소속인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기록, 공동 3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이날 안정적인 샷 감각을 자랑하며 93%의 페어웨이 안착률, 89%의 그린 적중률을 보였다.

세계랭킹에서 박인비를 0.99점 차로 뒤쫓는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박인비와 같은 공동 5위에 올랐다. 최나연(SK텔레콤)은 2언더파 공동 19위, 지난해 챔피언 신지애(미래에셋)는 1언더파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