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첨복단지 내에 들어설 한국뇌연구원 기공식 모습.
대구첨복단지 내에 들어설 한국뇌연구원 기공식 모습.
대구시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를 세계적인 첨단의료 메카로 만들기 위해 ‘국가 첨단 의료허브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2019년까지 사업비 2조3000억원(국비 1조9000억원, 시비 1000억원, 민자 3000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발표했다.

주요 세부 사업은 △한국뇌병원 설립 △식품의약품안전청 분원 설립 △가상현실 기반 의료 기술 개발 △국가분자이미징센터 설립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 △의료기술평가훈련원 설립 △국립심장연구소 설립 △재생의료산업화지원센터 설립 등이다.

한국뇌병원은 최근 뇌질환 증가로 사회·경제적 비용이 손실되고 있는데 대비한 것으로 이곳의 핵심시설 중 하나로 추진된다.

시는 지난 2월 공사에 들어간 한국뇌연구원과 연계하면 뇌질환 임상시험 및 치료 기술, 신약, 치료기기 등 다양한 뇌질환 관련 연구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의료단지가 뇌질환 연구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유전체연구원은 유전자 정보 분석을 통해 맞춤형 의료 진단을 실시하게 된다. 특화된 유전체를 연구해 맞춤형 의료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하면 신약의 효능을 획기적으로 높여 신약 개발에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첨복단지 내 뇌연구원, 신약개발지원센터 등과 연계하면 뇌질환, 알츠하이머, 암 등 유전자 관련 질병 치료 및 치료약 개발에 탄력을 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내년부터 8년간 5799억원을 들여 ‘포스트게놈 신산업 육성을 위한 다부처 유전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한국유전체연구원 유치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대구의 강점인 정보기술(IT)을 의료 기술에 접목하는 ‘가상현실 기반 의료 기술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3D를 활용한 가상현실을 만들어 치매나 공포증, 공황장애 등을 겪는 환자들의 치료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잠재력이 높은 이 분야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신약이나 의료기기와 관련해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의료관련 기업들에 식품의약품안전청 분원 유치는 반드시 필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첨복단지 내에 위치할 경우 기업들은 인·허가 등과 관련한 번거로움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시간·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기업 유치에도 적잖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최운백 대구시 첨단의료산업국장은 “연구개발센터와 지원기관을 최대한 유치해 첨복단지를 세계적인 첨단의료산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