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우유 라이벌 희비
물품강매와 영업사원 폭언 파문으로 검찰조사까지 받게 된 남양유업 주가가 2% 넘게 하락했다. 경쟁업체 매일유업은 반사이익 기대 덕에 쏠쏠하게 오르며 업계 라이벌의 악재를 즐겼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2.02% 떨어진 11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79% 하락한 107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이후 내수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온 남양유업으로선 보기 드문 하락세를 경험했다.

남양유업 주가의 부진은 영업사원의 폭언논란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주말 30대 남양유업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함께 물량 밀어내기 강요를 한 음성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녹취록은 트위터 등을 통해 온라인 상에 빠르게 번졌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남양유업 불매운동까지 거론됐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대리점주에 대한 자사 물품 강매혐의 조사를 위해 지난 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남양유업 본사와 일부 지점 등 총 세 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발표했다.

남양유업이 울상을 짓는 동안 유제품 업계 경쟁사인 매일유업은 코스닥시장에서 2.14% 오른 5만2600원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파문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 규모와 효과를 예단하긴 힘들지만 단기적으론 매일유업 등 관련 유제품 업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