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미국서 중국서…전세계 '커피한류' 우리가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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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새내기 사원 김정훈·남현지 씨
김정훈, 낮엔 카페 밤엔 학교…커피 열정 있었기에 가능
남현지, 中인구 13억이 커피 마신다 상상하면 행복
김정훈, 낮엔 카페 밤엔 학교…커피 열정 있었기에 가능
남현지, 中인구 13억이 커피 마신다 상상하면 행복
지난해 초 문을 연 카페베네 미국 뉴욕 1호점 이야기가 나오자 김정훈 씨(해외1사업본부)의 눈이 반짝거렸다. “10여명의 외국인 바리스타 교육부터 바(bar) 레이아웃, 커피머신 오작동 점검, 시즌 신메뉴 개발까지 직접 챙기고 있어요.” 언뜻 보면 수십년 경력의 매장관리자 같지만 김씨는 작년 2월 카페베네에 입사한 2년차 사원이다. 지난달 초 귀국한 그는 오는 10일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중국 카페베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가 뭐냐고 묻자 남현지 씨(중국사업팀)는 “달달한 커피요”라며 애교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남씨는 “우유가 들어간 카페라테나 초코시럽과 휘핑크림으로 장식한 카페모카를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카페베네 공채 1기로 입사해 3개월 연수를 마치고 중국지점에서 근무 중이다. 교육을 받기 위해 입국한 그는 6월 말 중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카페베네는 오는 14일까지 중국 매장 관리자를 공채한다. 지난 2일 서울 청담동 파라곤점에서 김정훈·남현지 씨를 만나 카페베네가 찾는 인재상을 알아봤다.
○커피에 인생 걸었더니…“인생역전”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김씨가 커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빵집에서였다. “대학 1학년 때 학교 앞 빵집에서 점심으로 빵을 준다는 말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그 빵집에서 전자동 커피머신을 처음 봤어요. 버튼만 누르면 나오는 커피…. 신기했죠.”
그는 커피 한잔에도 정성을 다했다. 미리 커피잔을 예열한 뒤 손님에게 갖다 드렸다. 이를 눈여겨보던 고객 중 ‘월간 커피’ 기자가 성실한 김씨에게 인생을 바꿀 소중한 정보를 줬다. “그분이 제게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있는데 한번 도전해볼 것을 권했어요.”
이때부터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당장 바리스타 과정을 수료하고 내친김에 2급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당시만 해도 바리스타 자격증 소지자가 드물었기에 그는 종로의 한 카페에서 손쉽게 일자리를 얻었다. “5년 동안 제가 만들고 싶었던 커피를 마음껏 만들었어요. 제대하자마자 다음날 바로 일할 정도로 열정을 쏟았던 시기였죠.”
2011년 또 한 차례 그의 운명을 바꿀 기회가 왔다. 한국관광대 호텔경영학과에 실습기자재로 에스프레소 머신 4대가 설치된다는 소식을 접한 것. 25세의 나이에 그는 다니던 대학까지 그만두고 다시 한국관광대 호텔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낮엔 카페, 밤엔 학교, 주말엔 호텔 연회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와 학원비를 벌었어요.”
그는 와인 소믈리에, 양식조리사 등 식음료 자격증에도 도전했다. 작년엔 미국커피협회가 인증하는 ‘큐그레이더(커피 생두 감별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2011년 11월 그는 12명을 뽑는 3개월 과정의 청년인턴에 3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 자신에게 커피는 생존이었다는 김씨의 대학생을 위한 취업 코칭은 남달랐다.
“흔히 겉으로 드러나는 커피의 맛과 향에 취해 많은 학생이 도전하지만, 때론 엎질러진 커피를 닦아야 하고 심지어는 화장실 청소도 해야 합니다. 숫자로 표시되는 점수보다 당장 내일부터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실무 스펙’을 쌓았으면 해요. 그것이 가장 빨리 취업이 되는 길입니다.”
○서울서 만난 카페베네…“꿈의 시작이었죠”
카페베네 중국사업팀에서 일하는 남씨가 중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부모님은 항상 제게 말씀하셨어요. ‘뭐든지 젊을 때 도전해보라’고요.” 두려웠지만 새로운 세상과 부딪치기로 하고 고2 때 베이징으로 유학을 떠났다.
언어도 낯설고 사람도 낯설었지만 남씨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뚫고 나갔다. “중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면서 언어도 쉽게 습득하게 됐어요. 성적도 덩달아 오르더라고요.” 그는 유학생들과의 경쟁을 통해 베이징대 국제무역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 시절 방학 때 서울에서 카페베네를 처음 만났다. “책도 읽을 수 있고 인터넷도 할 수 있는 휴식 같은 찻집…. 베이징에도 이런 카페 같은 커피숍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테이크아웃보다 카페에 앉아 담소를 나누길 더 좋아하는 중국 대학생들에겐 카페베네 같은 커피숍이 인기를 끌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남씨는 이때부터 중국 카페베네 영업전문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13억 중국인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다면….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찼어요.” 그는 지난해 9월 카페베네 공채 1기 모집공고를 보자마자 원서를 냈다.
그의 갈망과 열정은 면접 과정에서 드러났다. “면접 때 자신을 커피로 표현해 보라고 했어요. ‘저는 카페모카입니다. 거기에 들어가는 에스프레소는 저의 추진력이고, 스팀 우유는 타인을 배려하는 저의 부드러움이며 초코시럽은 중국인 못지않은 어학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휘핑크림은 무역회사 인턴 경험을 통해 쌓은 저만의 멋있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죠.”
그는 중국에 문화한류뿐 아니라 ‘커피한류’를 일으키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뉴욕 맨해튼 1호점을 냈듯이 어떤 험로가 있더라도 능히 감수하고 도전하려는 사람이 카페베네가 찾는 글로벌 인재인 것 같아요.”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중국 카페베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가 뭐냐고 묻자 남현지 씨(중국사업팀)는 “달달한 커피요”라며 애교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남씨는 “우유가 들어간 카페라테나 초코시럽과 휘핑크림으로 장식한 카페모카를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카페베네 공채 1기로 입사해 3개월 연수를 마치고 중국지점에서 근무 중이다. 교육을 받기 위해 입국한 그는 6월 말 중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카페베네는 오는 14일까지 중국 매장 관리자를 공채한다. 지난 2일 서울 청담동 파라곤점에서 김정훈·남현지 씨를 만나 카페베네가 찾는 인재상을 알아봤다.
○커피에 인생 걸었더니…“인생역전”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김씨가 커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빵집에서였다. “대학 1학년 때 학교 앞 빵집에서 점심으로 빵을 준다는 말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그 빵집에서 전자동 커피머신을 처음 봤어요. 버튼만 누르면 나오는 커피…. 신기했죠.”
그는 커피 한잔에도 정성을 다했다. 미리 커피잔을 예열한 뒤 손님에게 갖다 드렸다. 이를 눈여겨보던 고객 중 ‘월간 커피’ 기자가 성실한 김씨에게 인생을 바꿀 소중한 정보를 줬다. “그분이 제게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있는데 한번 도전해볼 것을 권했어요.”
이때부터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당장 바리스타 과정을 수료하고 내친김에 2급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당시만 해도 바리스타 자격증 소지자가 드물었기에 그는 종로의 한 카페에서 손쉽게 일자리를 얻었다. “5년 동안 제가 만들고 싶었던 커피를 마음껏 만들었어요. 제대하자마자 다음날 바로 일할 정도로 열정을 쏟았던 시기였죠.”
2011년 또 한 차례 그의 운명을 바꿀 기회가 왔다. 한국관광대 호텔경영학과에 실습기자재로 에스프레소 머신 4대가 설치된다는 소식을 접한 것. 25세의 나이에 그는 다니던 대학까지 그만두고 다시 한국관광대 호텔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낮엔 카페, 밤엔 학교, 주말엔 호텔 연회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와 학원비를 벌었어요.”
그는 와인 소믈리에, 양식조리사 등 식음료 자격증에도 도전했다. 작년엔 미국커피협회가 인증하는 ‘큐그레이더(커피 생두 감별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2011년 11월 그는 12명을 뽑는 3개월 과정의 청년인턴에 3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 자신에게 커피는 생존이었다는 김씨의 대학생을 위한 취업 코칭은 남달랐다.
“흔히 겉으로 드러나는 커피의 맛과 향에 취해 많은 학생이 도전하지만, 때론 엎질러진 커피를 닦아야 하고 심지어는 화장실 청소도 해야 합니다. 숫자로 표시되는 점수보다 당장 내일부터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실무 스펙’을 쌓았으면 해요. 그것이 가장 빨리 취업이 되는 길입니다.”
○서울서 만난 카페베네…“꿈의 시작이었죠”
카페베네 중국사업팀에서 일하는 남씨가 중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부모님은 항상 제게 말씀하셨어요. ‘뭐든지 젊을 때 도전해보라’고요.” 두려웠지만 새로운 세상과 부딪치기로 하고 고2 때 베이징으로 유학을 떠났다.
언어도 낯설고 사람도 낯설었지만 남씨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뚫고 나갔다. “중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면서 언어도 쉽게 습득하게 됐어요. 성적도 덩달아 오르더라고요.” 그는 유학생들과의 경쟁을 통해 베이징대 국제무역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 시절 방학 때 서울에서 카페베네를 처음 만났다. “책도 읽을 수 있고 인터넷도 할 수 있는 휴식 같은 찻집…. 베이징에도 이런 카페 같은 커피숍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테이크아웃보다 카페에 앉아 담소를 나누길 더 좋아하는 중국 대학생들에겐 카페베네 같은 커피숍이 인기를 끌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남씨는 이때부터 중국 카페베네 영업전문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13억 중국인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다면….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찼어요.” 그는 지난해 9월 카페베네 공채 1기 모집공고를 보자마자 원서를 냈다.
그의 갈망과 열정은 면접 과정에서 드러났다. “면접 때 자신을 커피로 표현해 보라고 했어요. ‘저는 카페모카입니다. 거기에 들어가는 에스프레소는 저의 추진력이고, 스팀 우유는 타인을 배려하는 저의 부드러움이며 초코시럽은 중국인 못지않은 어학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휘핑크림은 무역회사 인턴 경험을 통해 쌓은 저만의 멋있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죠.”
그는 중국에 문화한류뿐 아니라 ‘커피한류’를 일으키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뉴욕 맨해튼 1호점을 냈듯이 어떤 험로가 있더라도 능히 감수하고 도전하려는 사람이 카페베네가 찾는 글로벌 인재인 것 같아요.”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