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김중수 쇼크'…금리 동결 강경 발언에 채권값 급락 혼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을 강하게 시사한 여파로 6일 채권시장에서 시장 금리가 급등(채권값 급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9%포인트 오른 연 2.56%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한은 금통위가 ‘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하루 사이에 금리가 0.15%포인트 폭등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다른 시장 금리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9%포인트 오른 연 2.62%,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7%포인트 상승한 연 2.81%를 기록했다.

시장 금리 급등은 김 총재가 지난 3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찾은 인도 델리에서 기자들에게 ‘금리 동결’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론’에 대해 “기업·채무자가 싼 이자를 원하니 한은에 ‘경쟁적인 금리 인하’를 하라는 것인데, 한국이 기축통화를 쓰는 미국 일본도 아닌데 어디까지 가란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김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9일 한은 금통위에서도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이란 전망을 확산시켰고, 그 결과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김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김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두는 발언을 하면서 금리 인하를 기대해온 채권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