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등 7개 미국기업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3억8000만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를 약속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 뉴욕 맨해튼에서 보잉과 커티스-라이트 등 7개 미국 기업 대표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투자 확약을 받았다. 윤 장관은 “북핵 문제 등으로 한국 경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한국의 투자매력을 다시 한번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은 경북 영천에 1억달러 규모의 유지보수 센터를 짓는 투자계획을 확정지었다. 보잉은 그동안 주로 국내에서 항공기 판매에 주력해 왔으며 유지보수 투자를 진행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티스-라이트는 최초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가 창업한 동력발전 업체로 국내에 3000만달러를 투자해 원자로용 밸브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는 국내 원전 기자재 산업의 발전과 원전 안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윤 장관은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업체인 올모스트 히어로스는 국내에 2000만달러를 투자해 애니메이션 창작 및 해외 마케팅 등의 과정을 한국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 밖에 태양전지 및 모듈업체인 S사는 국내에 1억2000만달러를, 레저업체인 G사는 평창 올림픽 관광 레저시설에 7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제시했다.

뉴욕=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