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면서 미분양 아파트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게 장점이다. 공사 중이거나 준공됐다면 직접 방문해 층과 동, 향을 골라 잡을 수 있다. 게다가 건설사들이 물량 소진을 위해 가격 할인, 중도금 무이자 및 이자후불제,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 무료 확장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있어 잘만 고르면 초기 부담을 줄이고 양도세 면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삼성물산이 마포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밤섬 리베뉴Ⅰ·Ⅱ’
삼성물산이 마포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밤섬 리베뉴Ⅰ·Ⅱ’

○미분양 많은 마포구 주목

서울 미분양 주택은 2010년 2729가구, 2012년 3538가구에 이어 올 1분기에는 3228가구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미분양 주택을 보유한 곳은 마포구다. 서울시가 발표한 ‘주택분야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마포구에는 총 726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있다.

공공부문에서 60가구(전용면적 85㎡ 초과), 민간부문에선 전용 60㎡ 이하 60가구, 전용 60~85㎡ 179가구, 전용 85㎡ 초과 427가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기 하향곡선을 그린 반면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상수동 상수1·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밤섬 리베뉴Ⅰ·Ⅱ’는 일반분양 물량 대부분이 양도세 감면 대상인 중소형 크기로 구성된 게 매력적이다. 단지 전체 규모는 959가구(전용 59~147㎡)다. 특히 ‘래미안 밤섬 리베뉴 Ⅰ’은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혜택을 주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각각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인근 래미안갤러리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 출구 인근에 있다.

대림산업이 분양 중인 ‘e편한세상 마포 3차’는 지하철 5호선 마포역까지 걸어서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지상 11~21층 높이의 9개동에 547가구(전용 59~123㎡)가 들어선다. 한강시민공원도 가깝다.

이 밖에도 마포에서는 ‘마포자이2차’(대흥동) ‘메세나폴리스’(서교동) ‘펜트라우스(신공덕동)‘ ’아현래미안푸르지오‘(아현동) 등이 일부 잔여 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마포는 여의도나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기에 편리하다. 반면 중·고교생 자녀를 둔 가정에는 ‘학군 메리트’가 높지 않고 분양가도 3.3㎡당 1800만~2000만원 수준인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주로 중대형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우용표 주택문화연구소장은 “실거주 목적 이외에도 임차 수요 등을 고려하면 입지의 미래 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롯데건설이 서초동에서 분양 중인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롯데건설이 서초동에서 분양 중인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대책 시행 맞춰 다양한 판촉

GS건설은 분양 중인 서울 왕십리뉴타운 2구역 ‘텐즈힐’아파트 127㎡형과 157㎡형의 분양가 할인율을 최근 15%에서 20%로 확대했다.

6억원을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가 양도세 면제 혜택에서 제외된 점을 감안해 수요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이다. 일부 미분양이 남아 있는 84㎡형도 최대 12%까지 할인해서 판다.

롯데건설은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에 ‘리스크 프리’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계약자가 분양가의 절반만 납부하면 3년간 거주할 수 있고 나머지 잔금은 건설사가 3년 동안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입주 이후 2년6개월~3년 사이 고객이 환매를 원하면 위약금 없이 환매도 가능하다. 답십리16구역을 재개발한 전농·답십리뉴타운 내 ‘답십리 래미안 위브’도 계약자가 계약금 5%를 먼저 내고 다시 5%를 내는 구조여서 초기 자금 부담이 적다. 중도금은 무이자로 지원된다.

신동아건설이 분양 중인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아파트는 당초 중도금 이자후불제에서 중도금 60% 전액을 무이자로 분양 조건을 완화했다. 분양가의 6~20%까지 층별로 차등 할인도 적용했다.

동부건설의 ‘흑석뉴타운 센트레빌2차’는 1 대 1 고객 맞춤형 상담을 통해 중대형 잔여분(119㎡·146㎡)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선착순 분양으로 계약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강서 한강 자이’도 98㎡형에 대해 잔금 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Real Estate] 마포 '밤섬 리베뉴' 양도세 면제…왕십리 '텐즈힐' 분양가 20% 할인

○눈길 가는 중대형 미분양

개봉동 단독주택 재건축 단지인 ‘개봉 푸르지오’는 주로 중대형 물량이 남아 있다. 그러나 수년간 인근에서 새 민영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희소성이 돋보인다. 총 978가구(전용 59~119㎡)로 리모델링이 쉬운 무량판 구조로 지어져 가구별 개별 공사가 용이하다.

서초동 삼익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도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총 280가구(84~149㎡) 가운데 역시 일부 중대형이 남아 있다. 교대역과 강남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중계동 ‘중계2차 한화 꿈에그린 더 퍼스트’는 283가구(전용 59~120㎡) 중 일반분양 몫인 92가구 일부가 남아 있다. 지하철 4호선 상계역에 인접한 초역세권 단지로 중계초교와 중계중, 재현고, 미래산업과학고가 인근에 위치하며 학원가로 유명한 중계동 은행사거리와도 가깝다.

응암3구역을 재개발한 ‘녹번역 센트레빌’은 분양가가 3.3㎡당 1100만원대로 주변보다 저렴한 편이다. 총 350가구(전용 59~114㎡) 규모로 올 9월 입주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