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쌀을 국산 쌀로 '포대갈이'한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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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산 쌀에 국내산 묵은 쌀을 섞은 뒤 새로운 포대에 담아 국산 햅쌀인 것처럼 속여 파는 등 속칭 ‘포대갈이’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동대문 경찰서는 중국산 쌀을 국산 햅쌀로 둔갑시켜 유통시킨 홍모씨(40) 등 3명과 국산 묵은 쌀을 햅쌀로 속여 판매한 유모씨(42) 등 3명을 농수산품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에서 양곡 유통업을 하는 홍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중국산 묵은 쌀 3358포대와 국산 저질 쌀 100포대를 혼합기에 넣어 95대 5의 비율로 섞었다. 중국산 쌀을 20kg들이 한 포대당 2만6000원에 구입한 홍씨는 중국산과 국산을 뒤섞은 쌀을 한 포대당 3만2000원에 유통시켜 21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에서 쌀 유통업을 하는 유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2010년과 2011년에 생산된 국산 묵은 쌀을 1포대당 3만5000원에 구입한 뒤 지난해에 수확한 햅쌀인 것처럼 포장을 바꿔치기해 한 포대당 4만1000원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5개월 동안 모두 6760포대를 속여 판 김씨는 4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남겼다.
유씨는 지역 농업협동조합과 위탁판매계약을 체결한 후 포장지에 생산연도를 ‘2012년 농협 ◇◇농업협동조합’이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지역 농업협동조합의 허술한 관리·감독을 이용해 소비자를 속여 넘기려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모씨(39) 등 양곡 유통업자 2명은 가짜 햅쌀인 것을 알면서도 유씨로부터 쌀을 구입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이 유통한 쌀은 서울 강북권과 경기 북부 일대의 식당 352곳과 마트 334곳에 납품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홍씨 등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주로 새벽이나 주말에 ‘포대갈이’ 작업을 했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브랜드와 비슷한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단속에 대비해 포대 디자인과 명칭을 두,세 차례 바꾸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이 공장에 들이닥치자 중국산과 국내산이 혼합된 쌀이라는 내용이 담긴 종이스티커를 급히 붙혀 법망을 피하려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동시장 일대 쌀 도매상을 통해 “최근 품질이 떨어져 반품되는 쌀이 많다”는 제보를 듣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국립농수산물 품질관리원의 검사 결과를 받은 뒤 이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산 쌀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양곡 가공업자들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경찰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에서 양곡 유통업을 하는 홍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중국산 묵은 쌀 3358포대와 국산 저질 쌀 100포대를 혼합기에 넣어 95대 5의 비율로 섞었다. 중국산 쌀을 20kg들이 한 포대당 2만6000원에 구입한 홍씨는 중국산과 국산을 뒤섞은 쌀을 한 포대당 3만2000원에 유통시켜 21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에서 쌀 유통업을 하는 유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2010년과 2011년에 생산된 국산 묵은 쌀을 1포대당 3만5000원에 구입한 뒤 지난해에 수확한 햅쌀인 것처럼 포장을 바꿔치기해 한 포대당 4만1000원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5개월 동안 모두 6760포대를 속여 판 김씨는 4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남겼다.
유씨는 지역 농업협동조합과 위탁판매계약을 체결한 후 포장지에 생산연도를 ‘2012년 농협 ◇◇농업협동조합’이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지역 농업협동조합의 허술한 관리·감독을 이용해 소비자를 속여 넘기려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모씨(39) 등 양곡 유통업자 2명은 가짜 햅쌀인 것을 알면서도 유씨로부터 쌀을 구입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이 유통한 쌀은 서울 강북권과 경기 북부 일대의 식당 352곳과 마트 334곳에 납품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홍씨 등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주로 새벽이나 주말에 ‘포대갈이’ 작업을 했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브랜드와 비슷한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단속에 대비해 포대 디자인과 명칭을 두,세 차례 바꾸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이 공장에 들이닥치자 중국산과 국내산이 혼합된 쌀이라는 내용이 담긴 종이스티커를 급히 붙혀 법망을 피하려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동시장 일대 쌀 도매상을 통해 “최근 품질이 떨어져 반품되는 쌀이 많다”는 제보를 듣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국립농수산물 품질관리원의 검사 결과를 받은 뒤 이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산 쌀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양곡 가공업자들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