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이 홍콩폴리텍대와 함께 ‘호스피털리티 경영전문석사(MBA)’ 복수학위 과정을 내년 3월 개설한다. 한양대에서 1년, 홍콩폴리텍대에서 1년 공부하면 두 학교의 MBA 학위를 받는 과정이다. 호스피털리티는 관광 호텔 외식 등을 종합한 서비스 산업을 의미한다. 홍콩폴리텍대는 미국 코넬대와 함께 이 부문 최상위권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양대는 설명했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사진)은 7일 “이번에 개설하는 호스피털리티 MBA는 홍콩폴리텍대가 중국과 홍콩에서 뽑은 20명과 한양대가 뽑은 20명이 양쪽 학교에서 1년씩 공부하고 두 학교의 학위를 모두 취득하는 과정”이라며 “두 대학이 각자 학생을 뽑아 교류하는 복수학위 과정은 국내에서 처음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 연세대 등 일부 경영전문대학원들도 복수학위 MBA를 운영하고 있지만 모두 국내에서 뽑은 학생 가운데 일부를 협약을 맺은 학교에 보내는 형식이다. 한 원장은 “내년 신입생이 상대 국가에 가는 2015 학년부터는 다른 복수학위와 차별화되는 본격적인 국제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양대는 내년 9월에 코스 정원의 절반 이상을 해외 학생으로 채우는 인터내셔널 MBA도 개설한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교수와 직원들이 직접 나가 학생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한 원장은 “2006년 한국형 MBA가 출범한 이후 국내 MBA 시장은 포화 상태에 들어가고 있다”며 “해외 교류와 특성화가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은 한 원장이 강조하는 ‘특성화’와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MBA 스쿨이다. 가업을 승계할 예정인 2세 경영인들을 대상으로 한 ‘YES MBA’, 병원 경영에 특화된 ‘의료경영 MBA’, 기업의 전략·프로젝트 전문가를 키우는 ‘전략프로젝트경영 MBA’, 정보기술(IT) 방송 미디어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컨버전스경영 MBA’ 등을 갖추고 있다.

한 원장은 “기본적인 경영 강의 외에 YES MBA는 사장학, 상법, 세법 등 상속 문제와 관련해 2세 경영인들의 관심이 높은 과목을 특화해 가르치고 있다”며 “비슷한 상황의 기업인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경영 MBA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나 베인앤드컴퍼니 등 국내외 컨설팅사의 병원 컨설팅 전문가들이 전문 분야를 가르치고 전략프로젝트경영 MBA에는 현대건설 프로젝트 매니저가 강사로 참여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오는 15일까지 YES MBA와 일반 MBA 과정인 글로벌 MBA의 2013학년도 후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문의는 전화(02-2220-0242~3)나 홈페이지(biz.hanyang.ac.kr).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