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박6일간의 미국 첫 방문 기간 가장 공들이는 행사 중 하나는 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의회 상ㆍ하원 합동회의 연설이다.

방미를 수행하는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방미 기간에도 짬이 나는 대로 상ㆍ하원 연설문을 다듬으며 영어 연설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뉴욕과 워싱턴 방문 첫날 열린 동포간담회는 만찬 형태로 준비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두 행사 모두 1시간가량 교민들과 대화를 나눈 뒤 만찬은 생략한 채 자리를 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상ㆍ하원 연설을 완벽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다”며 “청와대에서의 일상생활처럼 방미 기간에도 밤에 숙소로 일찍 들어가 연설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상ㆍ하원 연설은 30분간 영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우리말로 연설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대통령 본인이 북핵 등 한반도 문제를 이해시키려면 현지 언어로 연설하는 게 전달력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영어 연설을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설문은 외교안보수석실과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공동으로 초안을 만들어 올렸지만, 박 대통령이 직접 원고를 가다듬으면서 초안 형태는 사라지고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재구성됐다고 한다. 그만큼 이번 상ㆍ하원 연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7일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질문에 영어로 답했는데, 발음이나 전달력이 매우 우수했다”며 “역대 영어로 연설한 여느 대통령보다 성공적인 의회 연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8일 오전 10시30분 상ㆍ하원 의원 30명으로 구성된 영접단의 영접을 받아 의회의사당에 들어가 연설을 하게 된다.

워싱턴=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