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전력 효율과 성능을 높인 새로운 설계구조 ‘실버몬트’를 적용한 ‘아톰 프로세서’를 7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칩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실버몬트 구조 기반의 새 아톰 프로세서는 기존 아톰 프로세서 대비 전력 소비량은 다섯 배 적은 반면 세 배 이상 좋은 성능을 낸다고 인텔 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으로 ‘인텔 칩은 배터리 효율이 떨어져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세간의 평가를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아톰 프로세서는 태블릿PC용 쿼드코어 ‘베이트레일’, 스마트폰용 ‘메리필드’, 마이크로 서버용 ‘아보톤’ 등으로 구분된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새 아톰 프로세서가 내장된 태블릿PC는 올해 말부터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메리필드를 적용한 스마트폰도 출시된다.

인텔은 그간 PC나 서버용 프로세서에만 적용하던 ‘틱톡 모델’을 아톰 프로세서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틱톡 모델이란 프로세서의 제조 공정과 설계 구조(아키텍처)를 번갈아가며 2년에 한 번 개선하는 작업이다. PC용 칩에만 집중하던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모바일용 신제품 출시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다. 이 사장은 “내년부터 인텔칩을 탑재한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