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인재 잡 콘서트’가 고졸 인재들의 취업 확산에 크게 기여하면서 9~10일 열리는 제2회 행사에도 전국의 특성화·마이스터고들이 앞다퉈 참여를 신청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잡 콘서트 현장. 한경DB
‘고졸 인재 잡 콘서트’가 고졸 인재들의 취업 확산에 크게 기여하면서 9~10일 열리는 제2회 행사에도 전국의 특성화·마이스터고들이 앞다퉈 참여를 신청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잡 콘서트 현장. 한경DB
충남 천안여자상업고 3학년 김은지 양은 최근 우리은행 공채에 합격, 사회 진출에 대한 기대에 한껏 맘이 부풀어 올랐다. 지난해 5월 한국경제신문과 교육부, 중소기업청이 공동 개최한 ‘고졸 인재 잡 콘서트’에 참가해 1 대 1 상담을 진행한 뒤 은행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적성을 1년 동안 개발한 덕분이다. 김양은 “은행 업무와 복지제도를 잘 알게 돼 취업을 결심했고 전문적 지식을 갖추라는 조언에 따라 펀드투자상담사 등 자격증을 따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서울공고·원주의료고 3학년 총출동

9~10일 경기 일산 킨텍스(제2전시장 6홀)에서 열리는 ‘2013 고졸 인재 잡 콘서트’에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참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우리은행 등 22곳이 면접을 통해 현장 채용을 실시하는 데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한국전력 등 공기업, 주성엔지니어링 등 중견·벤처기업의 채용 정보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어서다.

지난해 3학년생 300명이 참가했던 인천디자인고는 올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교생 807명이 잡 콘서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경기 고양시 경기영상과학고도 전교생 1007명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이 학교 오동근 산학협력부장교사는 “1~2학년생은 경험을 쌓도록 하고 3학년은 실제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학과별로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4명이 참여했던 서울공업고는 3학년 전체 548명이, 마이스터고인 원주의료고도 3학년 전체 154명이 행사장을 찾을 계획이다. 최용일 원주의료고 취업지원부장교사는 “마이스터고라 취업 걱정은 하지 않지만 올해 학생들이 선호하는 한전 등 공기업이 잡 콘서트에 대거 나와 단체로 참가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 변화 이끄는 잡 콘서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거 참가하는 특성화·마이스터고 교사들은 고졸 인재 잡 콘서트가 고졸 인재들의 취업과 사회적 인식 전환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학교 현장의 변화까지 이끌었다고 밝혔다.

경기 김포시 통진고는 올해부터 유통경영과를 금융세무회계과로, 인터넷정보과를 IT비즈니스과로 바꿨다. 지난해부터 은행권에서 고졸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어 유통보다는 금융 쪽으로 교육과정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과 경영을 접목해 창업을 격려하는 과정도 담았다. 이 학교 최경식 교사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과정도 바꾸고 잡 콘서트 참가 인원도 지난해 100명에서 올해 3학년 전체 130명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랑구 송곡관광고 등 6개 특성화고는 이번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해 방문객을 맞을 계획이다. 박정애 송곡관광고 교감은 “고졸 취업 확산을 위해 특성화고를 홍보하는 부스를 설치했다”며 “송곡관광고 학생과 행사장을 찾은 다른 학교 학생들이 취업의지를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