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한국이 지멘스 발전사업 전초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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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시아 에너지 사업
10월 한국에 본부 설립
10월 한국에 본부 설립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한국이 지멘스 발전사업 전초기지"](https://img.hankyung.com/photo/201305/AA.7430633.1.jpg)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사진)은 7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멘스 본사가 오는 10월 중동·아시아 에너지솔루션본부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847년 설립된 지멘스는 에너지 및 도시인프라 개발사업, 의료기기 제조업 등을 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783억유로(약 112조원)다. 지멘스의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프로젝트 관리와 수주·설계·구매·시운전 등을 일괄수주로 공급하는 사업 등을 한다.
한국 에너지솔루션본부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 발전프로젝트 사업수주, 설계 및 연구·개발(R&D), 프로젝트 관리 등을 총괄하게 된다. 김 회장은 “지멘스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수행한 70여개의 발전프로젝트 중 절반가량인 34개가 한국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됐다”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에너지 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지역본부는 독일 본사 등 해외 법인에서 최고 기술자들이 옮겨오고 한국 엔지니어를 신규 채용해 100여명으로 출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솔루션본부가 한국으로 결정되기까지는 2년여에 걸친 논의가 있었다. 김 회장은 “각국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며 “박근혜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환경 개선정책과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투자 규모와 관련,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기는 곤란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가 한국 인력들과 협업한다는 점에서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와 연관 산업 발전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2006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냈다.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사장을 거쳐 2011년 공개채용을 통해 한국지멘스 사상 첫 한국인 회장에 선임됐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