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영업사원의 '욕설 파문'으로 시가총액 900여억원을 날렸다.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날보다 9만6000원(8.59%) 빠진 10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양유업 주가는 이달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나흘 사이에 주가는 12.4% 가량 떨어졌다.

지난 3일 8208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7일 7351억 원으로 줄어 857억 원이 증발했다.

지난해 5월 중순 주당 60만 원대였던 남양유업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해 9월 100만 원을 돌파, '황제주'로 등극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117만5000원까지 주가가 뛰었다.

남양유업 주가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일 영업사원이 대리점 업주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부터다.

이로 인해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CU·GS25·세븐일레븐 점주들의 모임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는 공식 성명을 내고 불매운동을 본격화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제품을 불법으로 강매한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남양유업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곽규택)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남양유업 본사와 일부 지점 사무실 등 3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남양유업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상 식품업계에서 사회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때 주가가 3개월 정도 영향을 받았다" 며 "남양유업의 이슈도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주가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직원 인성 교육 시스템을 재편하고 대리점 영업환경을 조사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